李-尹, 지지층 총결집 ‘초박빙 격돌’ 예측불허 판세 속 코로나 확산·투표율 관건 ‘尹·安 단일화’, ‘反尹 연대’ 막판 최대 변수 김진수 기자

2022년 02월 27일(일) 19:49

차기 대선이 28일로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지지자들이 총결집하면서, 초박빙 격돌을 이어가고 있다.

정권재창출을 내세워 ‘반윤(반윤석열)’ 총결집에 나선 여권과 정권교체론을 내걸고 반이재명 세력 대규합에 나선 야권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혈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주중 발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40% 안팎에서 오차 범위 내의 근소한 차이로 엎치락뒤치락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 이후로 윤 후보의 지지율은 하락하고, 이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보인 결과다.

이와 관련 이개호 민주당 의원은 “55%가 넘는 정권교체 여론에도 불구, 윤 후보가 지속적으로 앞서가지 못하고 이 후보가 조금 뒤처진다 싶으면 곧바로 윤 후보를 따라잡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오차범위 안의 박빙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 같은 징후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좋은 시그널”이라고 평가했다.

종반전에 들어선 선거전에서 이 후보는 그간 행정가로서 보여 온 추진력을 바탕으로 ‘유능한 경제 대통령’을 자임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정치개혁 의제와 통합정부론을 부각하면서 중도층 포섭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윤 후보는 과거 보수 정당의 대선후보들과 달리 호남을 집중적으로 방문, 복합쇼핑몰 문제 등을 ‘호남 홀대론’과 결부 지으며 민심을 파고들었다. 호남의 반(反)민주당 정서와 2030 청년 세대의 표심을 공략해 불모지인 호남 민심을 흔들어보겠다는 전략이다.

남은 기간 최대 변수는 역시 단일화다.

그간의 갈등과 난맥상에도 불구하고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막판 단일화에 성공한다면 유리한 고지를 점하면서 승기를 잡을 기회를 얻는다. 이에 맞서 이 후보는 정치개혁에 급격한 드라이브를 걸며 정치교체론 중심의 ‘반윤(반윤석열) 연대’를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급격한 확산세도 표심의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후보들은 방역 조치에 반발하는 자영업자 표심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투표율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체 투표율과 세대별 투표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윤 후보의 경우 주 공략 대상인 2030세대와 6070세대 모두가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낮아 고민이다.

선거전이 뜨거워지는 만큼 강도도 높아지고 있는 네거티브 선거전이 어떤 영향을 주느냐도 관심사다.

특히 양강인 이재명·윤석열 후보 본인뿐만 아니라 배우자를 둘러싼 공격도 날이 갈수록 거세지는 상황에서 표심을 뒤흔들 새로운 변수가 막바지에 등장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남은 열흘간 ‘묻지마 정권교체’가 아닌 ‘더 좋은 정권교체’를 이룰 적임자가 자신이라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 역대 최악의 ‘비호감 대선’에서 안정적인 10%대 지지세를 우선적으로 확보한 뒤 ‘양강’인 이재명, 윤석열 후보의 빈틈을 파고들겠다는 것이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젠더와 노동 등 차별화된 이슈로 선명성을 드러냄으로써 흐려진 존재감을 끌어올리는 데 역점을 두는 모습이다. 차별화된 모습으로 ‘1번도, 2번도 싫다’는 유권자들에게 심상정이라는 제3의 선택지가 있음을 확실히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