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3년만에 대면 강의…상가도 모처럼 ‘활기’ 전남·조선대 등 인근 카페·식당 리모델링…신규 오픈도 상인회, ‘할인쿠폰’·‘도로 정비’ 진행…“분위기 쇄신” 양시원 기자

2022년 03월 01일(화) 19:50

교육부가 올해 1학기부터 대면 강의 확대를 권고함에 따라 지역 대학 대부분이 3년만에 대면 강의를 원칙으로 시행한다. 이에 대학 상가도 손님맞이를 위해 리모델링에 나서는 등 모처럼 대학 상권이 활기를 띄고 있다. 사진은 전남대 후문 거리.

“봄날이 오기 만을 바라며 겨우겨우 버티고 있습니다. 올해는 조금이라도 상황이 나아지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바랍니다.”

광주지역 대학 대부분이 3년만에 대면 강의를 윈칙으로 진행함에 따라 인근 상가도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식당과 카페 등이 리모델링을 하는가 하면 신규 매장도 속속 오픈하고 있다.

1일 오전 광주 동구 지산동 조선대 후문 상가 일대. 지난 2년여간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증명하듯 곳곳에 임대 현수막이 붙어있고 불조차 켜지지 않은 가게들도 상당수였다.

반면 식당 내부에서 식자재를 옮기며 매장을 소독하고 정돈하는 등 분주한 상인들도 눈에 띄었다.

대학 개강에 맞춰 식자재를 납품받던 이모(52)씨는 “코로나19 이후 2년간이 여기서 장사를 한 13년 중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며 “인건비도, 월세도 매월 빠져나가는데 장사는 안 되고 거리두기 강화에 손님이 한 명도 없을 때가 많아 폐업을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도 이씨는 “다행히 대학이 1학기 대면 수업을 한다고 해 기대감이 생긴다”고 희미하게 웃었다.

같은 날 개점 이후 3년 만에 내부 재단장을 마치고 새로운 마음으로 영업을 시작한다는 서모(37)씨도 “대면 수업이 진행되고 차츰 거리두기도 완화될 것이라는 생각에 막대한 비용을 들여 리모델링을 했다”며 “올해는 소상공인들에게 더 노력하고, 성실히 하면 나아질 수 있다는 청사진만이라도 정부가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대표 상권으로 뽑히는 전남대학교 후문 거리에서도 일부 식당과 카페 등이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었으며 브랜드 및 간판을 바꿔 단 매장들도 문을 열고 있었다.

문행우 전남대후문 상인회장은 “지난 2년간 대학교 수업이 비대면으로 운영되다 보니 상권이 많이 침체돼 있다”며 “대선 이후 거리두기 완화와 대면 수업 전환 등에 기대를 품고 신규 개장과 리모델링 등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눈에 띄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비대면과 대면 비율이 어느 정도 될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대면이 70%는 넘어야 대학상권이 잃어버린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대와 전남대 상인회 등도 상가 활성화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조선대 장미의거리 상인회는 학교 내 헌혈의 집 입구부터 조선대학교 여자중학교까지 약 150m 구간의 주차공간을 없애고 학생들을 위한 보행공간으로 재정비해 문화의 거리로 조성, 더욱 많은 학생들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전남대 후문 상인회도 상인회 차원에서 ‘잇샵(IT#)’ 어플을 통해 할인쿠폰을 발행, 개강 이후 학생들이 해당 쿠폰을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를 계획 중에 있다./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