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 정상 등교 ‘걱정 반 기대 반’ 개학 앞둔 휴일 백화점 입학 준비 학부모·자녀 ‘북적’ “대면 수업 이르지 않나” vs “친구들과 학교생활 응원” 안재영 기자

2022년 03월 01일(화) 20:04

초·중·고등학교 정상 등교를 하루 앞둔 1일 광주 동구 충장로 NC웨이브 7층 아동 전문매장. 옷이나 신발, 가방, 문구용품 등을 입학 준비물을 구매하기 위해 나선 학부모들과 아이들로 북적이고 있다./안재영 기자

“변변찮은 입학식도 없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 하는 것도 안타까운데, 보낸 이후가 더 걱정입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불안하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2일 각급 학교 개학을 앞두고 학부모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여전하지만 광주시교육청이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 중단을 우려, ‘정상 등교 원칙’과 주 2회 신속항원검사를 권고하면서 자녀들의 등교 준비와 함께 건강 상태 등을 수시로 확인해야 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정상 등교를 하루 앞둔 휴일 학부모와 아이들은 신학기를 맞아 가방과 신발, 학용품을 구매하는 등 등교 준비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며 들뜬 기대감을 내비추기도 했다.

1일 오전 11시께 찾은 광주 NC웨이브 충장점.

개점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 개학을 하루 앞둔 이날 NC웨이브 충장점은 자녀들의 손을 꼭 잡은 채 학용품과 가방 등을 구매하기 위한 학부모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아동 전문 매장인 7층에서 아이들은 새로 나온 신발과 가방 등을 직접 신어보고 매보며 한시라도 빨리 친구들에게 자랑하고픈 기대감을 내보이기도 했다.

양 손에 옷가지가 가득 담긴 쇼핑백을 든 한 학부모는 새로운 옷을 입어보려는 아이에게 ‘이제 그만’이라고 속삭였지만 아이의 투정에 못 이겨 계산대로 향하기도 했다.

이날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학부모 이모(35)씨는 “첫 아이라 입학준비물들을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다른 학부모가 먼저 같이 가자고 연락을 줘 오게 됐다”며 “신발과 가방, 학용품 등 생각보다 살 게 많아 허리가 휠 지경이다”고 너털웃음을 짓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첫 학교의 신학기인 만큼 입학 선물로 아이가 원하는 것을 모두 사 줄 계획이다”며 “오미크론 확산세가 여전하지만 정상등교 덕에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게 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아이의 학교생활에 즐거움만 가득하길 바란다”고 소원했다.

매장 관계자는 “지난 주말부터 입학을 앞두고 신발과 가방, 문구류 등을 구매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학부모들이 크게 늘었다”며 “특히 새로 들어온 신상품의 경우 인기가 많아 이미 매진된 것도 다수다”고 귀띔했다.

이렇듯 개학을 앞두고 학부모들이 자녀의 첫 시작에 응원 섞인 기대를 보내는 가운데 일부 학부모들은 정상 등교 지침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또다른 학부모 윤모(42)씨는 “입학식도 없이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것도 안타깝지만 보낸 이후 걱정이 더 크다”며 “아직 백신도 맞지 않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단체 생활을 한다는 게 염려스럽다”고 토로했다.

이어 “교사가 방역 전문가도 아닌데 학교서 어떻게 방역 관리를 철저히 한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오미크론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은 상태서 정상 등교 조치는 이른 것 같다”고 첨언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광주시교육청은 학부모들의 이러한 염려를 고려, 새 학기 방역 및 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각급 학교는 정상 등교를 원칙으로 하지만 학교 내 감염사항 및 학교급별 특성에 맞춰 학사운영을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또 학교방역 지원을 위해 시교육청은 학생들이 모두 등교하는 3월 한 달 동안 선제적인 검사가 가능하도록 신속항원검사키트 210만개를 확보해 보급할 계획이다.

이날 장휘국 교육감은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배우며 성장할 수 있도록 방역·학사 운영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