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미래를 좌우할 선택의 순간 / 박준수
2022년 03월 02일(수) 19:37
박준수 시인·경영학박사
대한민국과 호남의 운명을 좌우할 역사적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속에서 역대 대선 가운데 가장 예측불가한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중 누구도 당선을 예단할 수 없는 초박빙의 접전상황이다. 과연 오는 3월9일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올 지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역설적인 선거 양상 -
언론들은 이번 대선을 보도하면서 유력정당 대선후보들의 도덕성과 능력이 국민들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난감한 현실을 ‘비호감의 대선’, ‘차악의 선택’ 등으로 표현해 왔다. 선거기간 내내 폭로전과 비방전 등 네거티브가 난무했다. 이로써 후보에 대한 국민의 유보적 시각이 현재까지 안개 속 판세를 이루고 있는 원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필자의 눈으로 볼 때 이번 대선은 여러 측면에서 ‘역설(逆說)’적인 선거 양상을 보여온 게 특징이다. 통상적으로 선거는 당선 가능성이 높은 유력 후보에게 관심이 쏠리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번 대선은 이례적으로 여론조사 3·4위인 국민의당 안철수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높아진 점이 이채롭다. 이는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재명·윤석열 후보가 난타전을 벌이면서 실망한 국민들이 제3의 후보에게 눈길을 보낸 것이라 할 수 있지만, TV토론을 지켜본 국민들이 정치철학과 국정비전이 선명한 이들 후보에게 끌린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20-30대 젊은 세대들이 선거 전면에 등장, 여론을 주도하면서 기성세대와 다른 시대적 가치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담겨 있다고 본다.

결국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은 특정 정당에 대한 충성도가 약해진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더욱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선거의 몇가지 역설을 더 짚어본다. 가장 큰 이변은 현 정부의 검찰 총수를 지낸 인사가 제1야당 대선후보로 등장해 정권교체를 외치는 상황이 연출됐다. 그 저변에는 현 문재인정부에 대한 비판 혹은 여당인 민주당 견제 심리가 반영된 것이지만 이례적인 일임에 분명하다.

이어, 이·윤 두 후보 모두 심각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명확하게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채 논란을 거듭하고 있다. 이 후보의 경우 대장동 개발사업 당시 민간업자에게 거액의 부정당한 이익제공이 쟁점이고, 윤 후보의 경우 검찰 재직시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부실수사 등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또한, 그간 선거에서 별로 이슈화된 적이 없던 후보자 배우자(처가)의 리스크가 크게 변수로 떠오른 사실이다.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공무원 사적 심부름과 법인카드 부정사용 의혹,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사생활과 주가조작, 장모의 부동산 투기 의혹 등 도덕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이처럼 그간 베일에 가려질 뻔한 일들이 세세하게 세상에 폭로된 것은 그만큼 우리사회가 투명해지고 SNS의 발달로 어느 누구도 감시망을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 예라 할 수 있다.

- 후회없는 선택해야 -
이제 호남의 입장에서 선거를 생각해본다. 호남은 그간 역대 선거에서 ‘태풍의눈’으로 역할을 해왔다. 정권의 변방에 있을 때에도 가장 개혁적으로 시대정신을 읽어내며 역사의 수레바퀴를 밀어온 사람들이다. 이번 대선에서도 거대한 소용돌이를 일으킬 것이 분명해 보인다.

특히 박빙의 대선 판세에서 호남의 선택이 분수령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여론조사 추이는 호남에서 이재명 후보가 70%를 넘지 못하는 가운데 윤석열 후보가 20% 전후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는 아전인수격으로 저마다 기대치를 높게 잡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과거 DJ·노무현 때와 같은 몰표를 기대하고 있고, 국민의힘에서는 30%까지 득표가 가능할 것이란 낙관론을 갖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호남의 한표 한표가 절대적인 진가를 발휘하는 시점이 되었다. 따라서 이럴 때일수록 호남은 냉철한 역사인식 위에서 후회없는 선택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합리적이고 명분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 어느 당, 어느 후보가 성실하게 애정을 가지고 호남의 발전을 고민했는지, 호남의 아픔을 보듬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그리고 이번 대선만이 아니라 곧 있을 6·1지방선거와 이후 정국의 변화까지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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