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교체’ vs ‘정권교체’…막판 프레임 전쟁 이재명, 김동연 연대 성공…‘尹 고립화’ 가속 김진수 기자 |
| 2022년 03월 02일(수) 2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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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윤 후보 측의 ‘정권교체’ 프레임에 밀려 박빙열세 상황을 면치 못하던 이 후보 측은 선거가 종반전에 다가오면서 “고질적인 양당 정치의 폐해가 극복되지 않는다면 정권이 교체돼 봐야 국민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는다”는 논리를 내세워 중도층 표심을 파고 들고 있다.
실제 이 후보는 ‘정치교체’를 고리로 한 정책 연대에 막판 승부수를 던졌다. 이를 통해 주야장천 ‘정권교체’만을 외치는 윤 후보를 고립시킨다는 전략이다.
당장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와 통합정부 구성·운영 등을 골자로 한 정치교체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후보 단일화까지 이뤄내 고무된 분위기도 감지된다.
김동연 후보는 2일 대선 후보를 사퇴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얼룩졌던 20대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기득권 깨기를 규정하고 최우선 과제로 ‘정치교체’를 내세워 대선판의 최대 담론으로 만든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희망의 정치, 통합의 정치가 꽃피울 때까지 분골쇄신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 후보는 또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북한 미사일 발사, 코로나 창궐 등 나라 안팎에 닥친 위기 상황을 헤쳐 나갈 지도자의 역량을 부각하면서 인물 대결 구도로 프레임을 끌고 가 중도·부동층의 표심을 공략한다는 전략도 세워 놓고 있다.
이 후보 측은 4-5일 사전투표와 9일 본투표의 투표율 끌어올리기에도 사력을 다할 방침이다.
윤석열 후보 측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가 현재로선 어려워진 상황에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중도층 결집을 최대로 끌어내는 것이 승리의 ‘마지막 열쇠’라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현 상황을 ‘박빙 속 우세’라고 분석하면서 내부적으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아직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60대 이상 등 전통적 지지층이 총결집에 나서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특히 이번 대선 최대의 변수로 꼽혔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된 후폭풍을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발등의 불’로 닥친 형국이다.
당내에선 일단 단일화 협상 결렬의 책임을 안 후보 측에 직접적으로 돌리는 언행은 자제하면서 정권교체의 절박함을 강조하는 쪽으로 전략의 가닥을 잡았다.
안 후보를 지지하면서도 정권교체에 뜻이 있는 유권자들을 자극하지 말자는 취지다. 안 후보 지지층 중 정권교체를 적극적으로 바라는 유권자들이 막판에는 사표 방지 심리 때문에 윤 후보를 찍도록 유도하자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도 당 차원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일부 지지층에서 ‘사전투표는 여당에 유리하다’는 근거 없는 소문에 따라 사전투표를 기피하는 경향을 보여 고민이 깊다. 고령층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해 선거당일 투표를 할 수 없게 되면 윤 후보가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자신만이 진정한 ‘국민 통합’을 이뤄낼 유일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7일 광주 유세에서도 “지금도 시대정신이 국민 통합이라 믿는다”며 “저는 그 일을 맡고 싶다. 어쩌면 제 정치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대선에) 나온 절박한 이유”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사전투표가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상대 후보들의 ‘사표(死票)론’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자신에 대한 투표는 “사표가 아니라 생표(生票)가 될 것”이라며 ‘덜 나쁜 대통령’ 대신 ‘내 삶을 바꾸는 대통령’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김진수 기자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