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신규 확진 사상 첫 1만명 돌파 개학·20대 대선 맞물려 이달 중순 정점 예상 3월 셋째주 2만명대 폭증 우려 당국 ‘촉각’ 김재정 기자

2022년 03월 02일(수) 20:10

자가진단키트 배부 2일 오전 광주 북구청직장어린이집에서 교사가 원생들에게 자가진단키트(신속항원검사)를 배부하고 있다. 교육부는 오미크론 변이 대응으로 자가진단키트를 공급하고 선제 검사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광주북구 제공>

오미크론 변이 대확산으로 인한 광주·전남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첫 1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일선 학교 개학, 3·9 대선과 맞물려 이달 중순 2만명대까지 폭증하며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유아·청소년의 경우 고열·경련 등 오미크론 변이 관련 증상이 백신 접종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방역당국이 개학 이후 확산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광주 5천259명, 전남 4천996명 등 총 1만255명으로 사상 첫 1만명을 넘어섰다. 최근 일주일 간 7-8천명대를 유지하던 확진자 수가 2천명 이상 뛰며 1만명대까지 치솟았다. 전국 확진자 역시 20만명을 돌파했다.

이날도 오후 6시 기준 광주 6천349명, 전남 4천600명 총 1만949명이 코로나19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아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자정 집계 분까지 더해지면 1만2천명 안팎이 확진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부터 광주·전남 뿐만 아니라 전국 확진자가 급증한 것은 검사 수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남의 경우 통상 하루 2만건 가량 검사했지만 1일엔 3만건이 넘는 검사가 이뤄졌다. 검사 수 증가가 확진자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그만큼 오미크론 변이가 생활 저변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반증으로 풀이된다.

최근 확진자 중 최대 30% 가량을 차지하는 1-19세 유아·청소년의 경우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고열과 경련 등 증상이 심하다는 게 방역당국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일선 학교 개학에 맞춰 전남도는 목포·순천·나주에 각 1개소 씩 소아 응급환자 대응 병원을 지정하고 전문 상담과 함께 입원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무엇보다 개학 이후 일주일, 3·9 대선 이후 일주일이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방역당국도 3월 셋째 주를 전후해 확산세의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남도 역시 당초 예상 신규 확진 최대치를 하루 6-7천명에서 1만명까지 상향 조정했다. 광주·전남에서 하루 최대 2만명 이상 신규 확진자가 쏟아진다는 의미다.

또한 대통령 선거 투표 참여로 인해 접촉 증가가 불가피한 만큼 방역당국은 방역 관리에 주력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를 위한 임시 기표소를 설치하고 보건소와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격리자 등의 선거 목적을 위한 외출이 허용됨에 따라 사전투표 2일 차인 오는 5일 오후 6시 이전까지 도착해 그 이후 투표할 수 있다. 선거일 당일인 9일에는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투표할 수 있다.

확진자·격리자는 확진·격리 통지 또는 외출 안내 문자 등을 투표소에 제시하면 임시기표소에서 투표가 가능하다. 임시기표소 투표 가능 대상자는 확진자, 격리자, PCR 검사 후 대기 중인 자, 동거가족으로 수동감시 중인 자다.

이에 전남도는 확진자 전용 임시 기표소를 1개소 이상 설치하고 격리자도 유증상자 임시 기표소를 활용토록 할 방침이다.

또한 일반 유권자, 발열 등 유증상자, 확진자·격리자의 철저한 동선 분리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3월 중순을 오미크론 변이 확산의 최대 위기로 보고 있다”며 “학교 현장과 선거에 대비한 방역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