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워 친구야!”…등교 첫 날 설렘·우려 교차 광주 서구 치평초·북구 오치초 가보니 광주 초·중·고 316개교 일제히 개학…“오랜만에 등교 신나” 오미크론 확산 속 정상 등교 우려 ↑…市교육청 방역 ‘만전’ 강승희·김다인 수습기자

2022년 03월 02일(수) 20:10

각급 학교가 정상 등교수업으로 2022학년도 1학기를 시작한 2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초교 앞에서 학생들이 친구들과 반갑게 재회하고 있다./김다인 수습기자

“방학이 끝나 슬프기도 하지만 친구들을 만나서 너무 좋아요.”

교육부의 ‘정상 등교’ 원칙에 맞춰 2일 광주지역 전체 총 316학교(초등학교 155·중학교 93·고등학교 68개교)가 일제히 개학하면서 학생들의 얼굴에는 밝은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간만에 등굣길에 오른 학생들은 모처럼 친구들과 만남에 들뜬 기대감을 숨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8시40분께 광주 서구 치평초등학교.

등교시간이 임박하면서 학생들은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부터 삼삼오오 짝을 지어 등굣길에 오르고 있었다.

몇 달간의 방학 끝에 친구들을 만난 학생들은 “너 몇반이야?”, “나만 떨어졌어!”라며 서로의 반을 확인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워냈다.

정문 앞 횡단보도서 교통지도를 맡은 어르신도 학생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아이들이 있으니 휑했던 사거리가 활기차게 느껴진다”고 반가움을 드러냈다.

등굣길에 함께한 학부모들도 자녀의 학교생활을 응원하며 정상등교 방침에 반가운 기색을 보였다.

다만 학부모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은 상황속에서 정상 등교에 불안감을 드러내는 등 설렘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었다.

학부모 김모(40)씨는 “코로나19 오미크론으로 인해 걱정이 앞서지만 집에만 있어 답답해하던 아이가 친구들을 만나면서 밝아진 모습을 보니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학부모는 “아무래도 맞벌이다보니까 학교에 안가면 돌봐줄 사람이 없어 불안했는데 정상등교 덕에 걱정을 덜었다”며 “오미크론은 걸려도 가볍게 넘어간다고 하니 큰 걱정은 없다”고 귀띔했다.

비슷한 시각, 광주 북구 오치초등학교서도 등굣길에 오르는 학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곳 1학년 학생들은 교문 앞에 걸린 ‘꽃보다 예쁜 여러분의 힘찬 출발을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을 가리키며 마스크 위로 각양각색의 표정을 지었다.

대부분 학생들은 들뜬 표정을 지은 채 동행한 부모님에게 ‘잘 다녀오겠다’며 씩씩하게 교문 안으로 향했으나 더러는 발이 채 떨어지지 않는 듯 한참을 머뭇거리기도 했다.

한 학부모는 자녀를 교실까지 바래다주려 했으나 규정상 그렇지 못해 “맨 끝 건물로 가면 된다”고 알려준 뒤 사라져가는 아이의 뒷모습을 한참동안 바라보며 걱정 어린 한숨을 내쉬었다.

학부모 최모(38)씨는 “첫 아이의 입학이라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며 “오미크론 확산세가 심한 가운데 정상 등교라 특히 더 그렇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이가 백신을 맞지도 않았는데 혹시라도 학교에서 걸리지 않을까 너무 불안하다”며 “학교에서 확진된 학생의 동선을 파악하고 방역을 전담하는 게 실효성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이렇듯 새학기 정상 등교를 두고 엇갈린 반응이 이어지는 가운데 광주시교육청은 오미크론 확산세가 이달 중순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학교 내 방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개학에 맞춰 학생 1인당 마스크 5장, 교실 1실당 손소독제 3개 이상 등 방역물품을 충분히 구비토록 했으며, 전체 초·중·고교에 특별 소독을 진행했다.

또 각급 학교는 감염 상황에 맞춰 학교장 재량으로 원격 수업 체계로 전환하는 등 학사 운영을 탄력 있게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학생 확진자가 속출할 수밖에 없다”며 “확진자 추세를 보면서 원격수업 등 탄력적으로 학사 운영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승희·김다인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