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광주총국 80주년 기념…김근태 ‘들꽃처럼 별들처럼’展 화려한 색감에 담긴 영혼의 목소리 최명진 기자

2022년 03월 03일(목) 19:38

KBS광주방송총국 80주년 기념 ‘들꽃처럼 별들처럼’전이 오는 30일까지 KBS 광주총국 1층 통광장에서 열린다. 사진은 김근태 화백.

발달장애 아동을 소재로 순수한 인간 본성 회복을 지향하는 김근태 화백의 초대전이 열린다.

오는 31일까지 KBS 광주총국 1층 통광장에서 개최되는 ‘들꽃처럼 별들처럼’전이다.

KBS광주방송총국 80주년 기념으로 열리는 이번 초대전에서는 그의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발달장애 아동 연작과 더불어 최근 시작한 5천명 인물 드로잉 연작을 만나볼 수 있다.

김 화백은 소외받는 인물을 주제로 예술혼을 담아 30여 년 간 작품 활동을 해왔다.

그는 2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지적 장애인’만을 심도 있게 그려왔다. 구상화 유화라는 드물지 않는 작품 형태임에도 김 화백의 그림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유니크한 소재와 대상에 갖는 심경과 환경 변화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화풍이기 때문이다.

김 화백의 그림에서는 색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상에 대한 작가의 감정을 담아낸 듯한 붓터치를 이용해 작품 속 주제를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색 그 자체에 의미를 부여한다. 가시적인 부분에서 더 나아가 영혼적인 부분까지 담아내는 것이다.

30여 년간 고독한 그림 작업을 해오면서 그는 화가 자신이 온몸으로 겪어야 했던 5·18의 트라우마를 극복했으며, 작품이 가진 예술성과 공익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5년 UN본부 전시를 필두로 유네스코 전시 등 국제기관 초대전, 브라질·중국·프랑스 등 세계순회전 등을 통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5·18 40주년 기념전 ‘별이 된 들꽃’에서는 100m 그림 연작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근태 화백은 “나의 존재를 지금까지 온전히 지탱해 준 것은 그 아이들, 들꽃 같고 별들 같은 아이들이 ‘말 이상의 말’로 나에게 외쳐줬기 때문이다”며 “뜻깊은 KBS광주총국 80년을 맞아 이렇게 전시를 여는 것 또한 그림 속 아이들의 외침이 모두에게 전해진 덕분이다”고 말했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