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관 대표 “고향 장성의 ‘도자기 영혼’ 되살리겠다” 일제강점기 때 사라진 현지 가마터에 도예관 설립 체험 명소 북적…“도예박물관 조성 꿈 이루고파” 오복 기자

2022년 03월 03일(목) 19:52

장성 초지도예체험관 김성관 대표

“일제강점기 때 사라진 장성의 가마터에서 ‘도자기 영혼’을 되살리겠습니다.”

김성관(50) 대표가 운영하는 ‘초지도예체험관’에는 도자기를 직접 만들고 구울 수 있는 곳으로 전국 각지에서 개인·단체 체험학습을 위한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그는 황룡면 금호리에 일제강점기 때 사라진 가마터를 복원하고자 도예박물관 설립을 목표로 옛 가마터 조각들을 꾸준히 모으면서 도예 작품 활동에도 매진하고 있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던 김 대표는 30대 초반에 공방에서 화분을 직접 만들어 꽃을 심는 프로그램을 접하고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

김 대표는 도자기를 만드는 수업을 2달 코스로 받고, 강한 확신에 이끌려 도예가로서 살아가는 새로운 인생을 결심했다.

김 대표는 “곧바로 전남도립대 도예과에 입학했고 매일 기술을 연마, 밤새도록 노력했다. 매일 힘들고 지칠 법도 했지만 흙을 만지는 일은 재밌었고, 이 길이 내 길이라는 확신이 더 굳어지는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재학 시절에 뛰어난 실력으로 축제나 행사 부스 등에서 작품을 선보이며 학비를 충당했다고 밝혔다.

이후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집터인 장성군 황룡면 금호리에 2013년 ‘초지도예체험관’을 열었다.

대학교 졸업 후 교원자격증을 습득해 6년 전부터 초등학교 정규과목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광양제철소 부속품을 제작하는 일도 매년 하고 있다.

이곳은 매년 3천-5천여명이 방문한다.

그는 “흙을 만질 때 항상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임한다. 작은 도자기라도 가마에 구울 때 진심을 넣으면 결과물이 만족스럽다”며 “인기 비결은 ‘초심과 진심’이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서 행복하다. 많은 청춘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망설이지 않고 도전했으면 좋겠다”며 “4대째 가문이 대를 잇는 터에서 작업실을 운영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나의 뿌리이자 근본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장성은 조선시대 백자를 만들어내던 곳이다. 황룡면 금호리에는 19세기부터 가마터가 운영돼오다가 일제강점기에 사라졌다”며 “장성에 도예박물관을 만들기 위해 옛 가마터 조각들을 꾸준히 모으고, 작품활동도 열심히 하면서 사라진 도자기의 영혼을 되살릴 계획이다. 장성이 전국 최고의 도자기 명소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