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유권자의 바람은 유능하고 정직한 후보

2022년 03월 03일(목) 19:52

미래 비전과 정책이 사라진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지적 속에 생애 첫 유권자들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거짓말을 일삼고, 무능하고, 비리로 얼룩진 후보를 뽑지 않겠다는 것이다. 본보가 만 18세·19세·20세 등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권모술수’, ‘중압적인 사람’, ‘감옥살이’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넘쳐났다. 대통령의 덕목으로는 국민의 의견을 잘 들어주고, 사회적 약자를 보살피며, 공약을 제대로 이행해야 한다고 꼽았다. 지키지 못할 약속을 남발하고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으로 이익만 쫓는 후보에겐 절대로 표를 줄 수 없다는 다짐이다.

또한 이들의 관심사는 코로나19·건강·학업·일자리·우크라이나 전쟁·사회적 약자 등 정치·사회적으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최대 고민은 대학 입시·취업·코로나 해법 세 가지였다. 아울러 후보들의 공약을 살펴봤으나 확실히 결정하지 못했다며 투표에는 반드시 참여하겠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후회없는 선택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것이며 또래 친구들의 생각도 같을 것이라고 했다.

20대 대선이 불과 닷새 남았다. 판세를 좌우할 사전 투표일은 4-5일이다. 무엇보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면서 깜깜이 기간으로 접어들었다. 한국갤럽의 13-19대 대선 추이를 보면 투표당일 10일 전쯤에 치러진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린 후보가 당선증을 거머쥐었지만 이번에는 마지막까지 대혼전이다. 특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며 야권 단일화를 선언,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앞서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와 함께 사퇴했었다.

처음으로 투표권을 갖는 새내기들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세대로 모바일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의사 표출 및 공유도 활발하다.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광주·전남의 만 18-19세 등 생애 첫 유권자는 모두 6만3천940명으로 전체의 2.29%에 해당된다. 투표 참여 연령이 18세 이상으로 낮아지고 공정의 가치를 중시하는 2030 세대의 영향력이 커졌다. 대선의 승패를 가를 새내기들의 선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