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침략에 고통받는 우크라 출신 고려인들

2022년 03월 03일(목) 19:52

광주시 광산구 월곡동 소재 고려인마을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들은 러시아의 무력 침공에 가족 걱정으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민간 마을까지 파괴되고,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참상을 전하면서 의료 및 식료품, 생필품 등의 지원이 절실하다며 지역사회와 정치권의 관심을 요청하고 나섰다.

이에 이용섭 시장과 김삼호 광산구청장 등은 간담회를 마련,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 시장은 “현금, 생활 필수품 등을 마련해도 싣고 갈 비행기가 없고, 현지에 도착하더라도 어떻게 배포할 것인지 현실적 제약이 많다”면서 외교부, 대한적십자사 등과 접촉 의향을 밝혔다. 또 광주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최선을 다하겠다며 계속 전화로 소통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해 가길 바란다고 위로를 건넸다.

현재 광주에는 260여명의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이 생활하고 있다. 광주시가 지원하고 있는 사단법인 고려인마을에서는 GBS고려방송을 통해 긴급 의약품이나 모포 등의 지원을 위한 모금활동을 추진 중에 있다. 광산구도 지역 사회단체, 기관 등과 민관 협력을 통해 다양한 후원을 연계하고 캠페인을 전개할 방침이다. 앞서는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가 5·18 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러시아를 비난하며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민간 지역까지 무차별적 공격을 퍼부어 갈수록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고향에 가족을 두고 고려인마을에 사는 주민들은 생사를 확인하느라 하루종일 휴대전화를 손에 놓지 않고, 기도 모임을 열어 안전을 기원하고 있다. 유엔은 긴급특별총회를 개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규탄하고 즉각적인 철군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압도적인 지지로 채택했다. 양측의 2차 회담도 속개된다고 한다.

전쟁은 재앙적인 결과를 낳는 반인륜적인 범죄행위다. 민주·인권·평화 도시 광주는 어떠한 전쟁도 반대한다. 공동체가 실질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책을 모색해야 하겠다. 국제사회도 외교적 노력을 펼치고 있다. 하루빨리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오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