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출신 항일 독립운동가 5명 포상

유학수·문경호·이유섭·문수옥·문우열 선생
국가보훈처, 3·1절 독립유공자 발굴 수여

장흥=노형록 기자
2022년 03월 03일(목) 20:06

제103주년 3·1절을 맞아 장흥 출신 독립운동가 5명이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았다. 장흥 출신 독립유공자는 60명으로 늘었다.

장흥문화원과 장흥문화공작소는 3일 “국가보훈처가 유학수, 문경호, 이유섭, 문수옥, 문우열 등 장흥 출신 독립운동가 5명에 대해 독립유공자 포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유학수(劉學守·장흥군 장서면 청룡, 주소-장흥군 장서면 대평, 건국훈장 애국장) 선생은 1909년 당시 농민 의병으로 심남일 의진에서 활동하다 일경에 체포됐다. 판결문이 남아있지 않아 자세한 활동상은 알 수 없지만 광주지방재판소에서 ‘폭동 모살’이란 죄명으로 징역 7년을 언도 받은 재판 기록을 보면 총기를 휴대하고 일제에 대항해 무장 투쟁을 벌였음을 알 수 있다.

문경호(文京浩·장흥군 부산면 부춘리 182, 건국훈장 애족장) 선생은 일제강점기 말 소작인으로 살면서 생활이 빈궁해지고 일제가 전쟁을 일으켜 모든 물자를 강제 공출하고 조선인들을 징용으로 끌고 가자 독립을 꿈꿨다.

문 선생은 1944년 7월 중순께 자택에서 마을 사람들과 이야기 하던 중 “소화(일본 히로히토 천황 시기 연호)의 딸은 조선을 독립하게 하고 하루라도 빨리 전쟁을 그만둬 평화가 오지 않으면 우리 민족은 한 사람도 남지 않을 것이니 평화가 오게 해 달라고 말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자살로서 끝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일본 경찰은 천황에게 불경한 행위를 하고 불온한 말을 했다며 선생을 체포했으며 1944년 12월 29일 광주지방법원에서 불경, 안녕질서 위반으로 징역 1년을 언도받고 옥고를 치렀다.

문우열(文宇烈·장흥군 유치면 덕산리 571, 대통령표창), 이유섭(李有燮·장흥군 용산면 어산리 719, 대통령표창), 문수옥(文壽玉·장흥군 용산면 어산리 385, 대통령표창) 선생은 1934년 사회주의 독립운동 비밀결사 ‘전남운동협의회’ 사건으로 일경에 체포돼 고문을 당하고 옥고를 치렀다.

이들은 소작료 감하 또는 전면, 영농회사의 토지 겸병 반대, 목화와 해태 등의 가격 인상, 호세·기타 공과세 인하 등 농민의 요구를 주장했다.

문우열 선생은 지주로서 1933년 소작료를 자진해 4할을 감면해주거나 어려운 소작인은 면제해줬다는 기사가 조선중앙일보 1933년 12월 26일자에 미담으로 쓰여 있다. 선생은 대학 교수이자 시인으로 활동하다 최근 작고한 문재구 박사의 부친으로 알려졌다.

이유섭 선생은 장흥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영권 회장(전 국회의원)의 부친으로 우여곡절 끝에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았다. 호적 상 생년이 1904년으로 1934년에 31세인데 재판 기록에는 22세로 기재돼 있어 ‘동일인 여부 불분명’으로 세 차례나 포상을 거부당했다. 지난해 국가보훈처 공훈발굴과에서 현장 조사 후 동일인 여부가 확인돼 재심을 통해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게 됐다./장흥=노형록 기자
장흥=노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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