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상승에 레미콘 단가 인상 불가피” 국내 시멘트 작년 5% 이어 올해 18% 인상 양시원 기자

2022년 03월 03일(목) 20:06

광주·전남지역 레미콘 업계가 원자재 가격의 가파른 상승 등을 이유로 ‘단가 인상 불가피’를 주장하며 최악의 경우 공급 중단 사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3일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순 시멘트 업체들은 각 레미콘 업체에 공문을 보내 2월 출하분부터 시멘트 판매 가격을 17-19% 인상한다고 통보했다.

이는 지난해 7월 5.1%에 이어 7개월 만의 추가 인상으로, 조정된 가격은 쌍용C&E 1톤(t)당 9만3천원, 한라 9만2천600원, 삼표 9만4천원이다. 이에 따라 시멘트 가격은 기존 7만8천800원에서 최대 9만4천원까지 올랐다.

이처럼 시멘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은 유연탄 가격 상승 때문이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이 운영하는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유연탄(CFR 동북아 5750kcal/kg NAR) 기준 가격은 지난해 11월26일 톤(t)당 124.19달러에서 지난달 25일 기준 199.55달러를 기록, 3개월 사이 60.6%(75.36달러) 오르며 t당 200달러에 근접했다.

특히 코로나19 제한 조치가 완화되면서 유연탄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주요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하면서 유연탄 가격에 영향을 미쳤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상황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시멘트 업계는 유연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시멘트 원가에서 유연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25-30% 수준으로 단일 원자재 중 비중이 가장 크기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지역 레미콘 업계는 시멘트 가격 등이 오르면서 레미콘 가격 20% 이상 인상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했다.

레미콘 가격 인상 요인별로 살펴보면 시멘트 6.9%, 골재(모래·자갈) 6.0%, 유류비 및 운반비 3.8%, 고정비 및 안전·품질 강화비 4.2%로 총 21.0%다.

시멘트 가격 인상 뿐만 아니라 매년 증가하는 믹서트럭 운반비도 레미콘 업계의 큰 고민이다.

2019년 부산·울산지역에서 시작된 파업에 지역 업체들은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이에 지난해 전국적으로 10% 내외의 운반비가 인상돼 5만1천원까지 올랐다. 올해도 약 15% 가량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불안정한 상황에서 레미콘·시멘트·건설업계 모두가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만큼 가격 안정을 위한 정부의 조정과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