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에 지역 수출기업 피해 현실화 거래 중단 등 애로…중국 등 우회경로 확보 시급 양시원 기자

2022년 03월 03일(목) 20:06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광주·전남지역 수출기업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일 한국무역협회 우크라이나 사태 광주·전남 긴급대책반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지역 수출기업 총 6개사에서 6건의 긴급 애로가 접수됐다.

러시아에 김을 수출하는 광주 F사의 경우 2억원 상당의 대금 결제가 지연돼 미수금이 발생했으며 신규 주문도 보류 중에 있다.

N사는 러시아 금융 제재로 인해 T/T(전신환) 방식 송금경로가 중단돼 대금 결제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M사 역시 러시아 바이어 대상 외화 사용이 불가능해져 4천만원의 수출 계약이 파기됐다.

러시아에 자동차 반조립제품을 수출하는 D사는 거래 중단으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감수하고 있다.

전남 J사도 현지의 불확실성으로 추진 중인 거래가 중단됐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 스위프트) 결제망에서 퇴출하기로 하는 등 대러 금융·무역제재 강화 조치를 취하면서 지역 수출기업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크라이나에 직접 수출을 하고 있는 광주·전남 소재 수출기업은 49개사, 러시아에 수출을 하고 있는 기업은 168개사다.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거래중단 3건, 대금결제 2건, 정보부족 1건 등 총 6건의 피해사례가 접수됐고 해당 업체들은 정부 차원의 대응방안 마련과 중국 등을 통한 우회 경로 확보를 요청하고 있다”며 “협회 차원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긴급대책반을 꾸려 광주·전남지역 수출기업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한국무역협회 우크라이나 사태 긴급대책반에 국내 기업 188곳으로부터 254건의 애로사항이 접수됐으며 이 중 대금결제가 146건(57.5%)으로 가장 많았고 물류·공급망 79건(31.1%), 정보 부족 16건(6.3%) 등이 뒤를 이었다./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