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보훈병원, 의료진 잇단 퇴사 진료 차질 신경외과·안과 전원 사직 등 총 8명 이탈 일부과 자체 진료 불가…해결책 마련 시급 안재영 기자

2022년 03월 03일(목) 20:23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 지역주민들이 애용하는 광주 보훈병원이 의료진의 잇따른 퇴사로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일부 진료과에는 한 명의 전문의도 없는 상태로 의료 공백이 현실화되면서 환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

3일 광주 보훈병원에 따르면 최근 소화기내과 2명, 호흡기내과 2명, 신경외과 3명, 안과 1명 총 8명의 의료진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각자 개인적인 사유로 인해 퇴직을 결정했으나 보훈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타 병원 전문의에 비해 낮은 급여가 원인으로 사료된다.

이전까지 소화기 내과와 호흡기내과, 신경외과 진료는 각각 3명의 의료진이 전담하고 있었다. 안과의 경우 1명의 전문의가 도맡고 있었으나 현재까지 충원이 되지 않은 탓에 자체 진료가 멈춘 상황이다. 때문에 안과의 진료를 요하는 국가유공자들은 ‘전문위탁제도’에 따라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봐야 한다.

그러나 전문위탁제도도 6개월-1년으로 기간이 한정되고 이를 연장할 시 담당의의 소견이 필요해 장기적인 치료를 요하는 환자의 경우 진료에 불편함이 커질 수밖에 없다.

3명의 담당의가 정원인 신경외과 의료진 역시 전부 공석인 탓에 정형외과 의료진 4명 중 1명을 통해서 진찰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밖에도 소화기·호흡기 내과 역시 배정된 의료진 대부분이 이탈해 외래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소속 국가유공자들은 일선 의료진들의 사직 의사를 듣고 지난달 중순께 보훈병원을 방문,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환자들 대부분 고연령층인 탓에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은 물론이고 즉각적인 조치를 받아야 하는 상황도 더러 있어 의료진 공백에 따른 진료 차질은 생존과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에 보훈병원은 대한민국 상이군경회에 진료 차질과 관련된 공문을 발송, 정상화에 만전을 가하겠다 밝혔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대책은 나오지 않았고 의료진 충원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상이군경회 관계자는 “국가유공자분들이 보훈병원이 아닌 일반 병원을 이용하게 될 경우 유공자 혜택을 받지 못해 경제적인 부담이 크다”며 “주치의나 다름없는 의료진들이 대거 이탈해 진료와 치료, 약 처방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해 불편함을 겪고 계신 분들이 상당하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보훈병원 관계자는 “의료진 개인 사유로 인한 퇴사로 생긴 의료 공백에 대해 안타깝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현재 진료에 차질을 겪고 있는 진료과와 약 처방 문제 해결을 위해 다방면으로 해결책을 마련해 조속히 정상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 광산구 산월동에 위치한 보훈병원은 1987년 개원, 현재 600병상 규모로 24개 전문진료과를 갖춰 3차 종합병원에 준하게 운영되고 있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