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 아이파크 상가피해대책위 “더 이상 못 버텨” 보상대책 없는 철거 동의 못해…현산에 책임 전가 서구청 규탄 안재영 기자

2022년 03월 03일(목) 20:23

“더 이상 못버팁니다. 사고 2개월이 되가는데 아직까지도 보상안이 나오지 않은게 말이 됩니까.”

광주 화정 아이파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로 인해 생계에 적신호가 켜진 현장 인근 도매상인들이 3일 서구청의 ‘허울뿐인 행정’을 규탄하며 항의 시위에 나섰다.

이번 시위는 서구가 붕괴사고로 인한 피해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지만 사고 발생 2개월이 돼가는 지금까지 뚜렷한 성과가 없고 보상 책임 등을 현대산업개발에 전가하고 있다는 데에 따른 것이다.

피해대책위원회 상인 10여명은 “보상에 대해 뚜렷한 대책이나 답변 없이 진행되는 공사는 동의할 수 없다”며 출입통제선 안팎에서 항의 농성을 벌였다.

현재 출입통제선 안쪽은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제41조에 따라 위험구역으로 설정, 잔존물 제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해당 구역에 무단으로 들어갈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의 벌금에 처하게 될 수 있지만 피해대책위는 “강경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조치를 취하지 않아 어쩔 수 없다. 더 기다리다간 파산할 지경”이라며 하소연했다.

홍석선 피해대책위원장은 “관리비를 포함해 한 달에 들어가는 비용이 최소 1천만원인데 아직까지도 보상안이 나오지 않은 게 말이 되냐”며 “더는 버틸 수 없다. 해결책이 나올 때까지 현장에서 한 발자국도 나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피해대책위원회는 서구 관계자가 직접 현장에 나올 것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공사 현장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출입통제선 안쪽 공사 현장에서 약 1시간가량 농성을 진행했고 이후 출동한 경찰의 만류에 의해 철수했다.

앞서 서구는 사고수습지원단 붕괴 사고와 관련해 피해상가와 예비입주자 등 피해 보상과 후속 조치를 전담할 한시 기구 설치를 논의, 현재 추진 중에 있다.

또 관련 부서 차원에서 상인들과 보상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괄목할 만한 성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날 서구 관계자는 “피해 보상 대책 설명회를 개최해도 피해대책위원회는 참석하지 않았고, 구체적인 보상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실제적인 보상은 현대산업개발과 이뤄져야 하는 부분이라 자리를 마련하는 등 중재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인들의 요청에 항상 답변을 드리고 있지만 만족할 만한 답변이 아니다 보니 답을 안하고 있다고 표현하신 것 같다”며 “이제껏 현장 방문 요청에 모두 응해왔지만 오늘의 경우 출입통제선과 관련된 사항은 권한이 없어 응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