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참화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민주광장서 펼쳐진 연대의 함성 ‘생명평화 미술행동’ 반전 시위형 예술퍼포먼스 전국 30여 명 작가 참여, 피켓팅 전시·드로잉 퍼포먼스 예술행동으로 표현한 지지·연대 메시지 전국 확산 추진 최명진 기자

2022년 03월 06일(일) 19:15

6일 5·18 민주광장에서 ‘생명평화 미술행동’이 주최한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 시위형 예술퍼포먼스.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며 평화를 외치는 문화예술인들의 용기있는 저항 연대가 광주에서 펼쳐졌다.

광주 예술인들을 중심으로 전국 작가들이 모인 생명평화 미술행동 단체는 6일 오후 2시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 시위형 예술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번 퍼포먼스에는 홍성담·한희원·고근호·전정호·이당금 등 지역 예술인들을 포함해 전국 각지 30여 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피켓 이미지를 보내거나 직접 퍼포먼스에 참여하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 시위에 동참했다.

총을 든 군인의 모습, 참혹한 전쟁의 실상, 무력 시위에 피폐해진 민중들의 상황이 작가들의 그림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행사에 앞서 작가들의 드로잉 퍼포먼스가 열렸다. 이들은 빨간색 아크릴 물감, 붓을 이용해 걸개천 등에 전쟁을 반대한다는 의미의 문구를 그려 넣었다.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모양의 조형물 이 함께 전시됐고, 겉옷 등에 ‘NO WAR’라는 글자를 붙여 비폭력과 전쟁 반대를 온몸으로 표현해냈다.

완성된 작품들은 걸개그림으로 만들어져 1980년 오월 횃불 시위의 상징이자 역사적 장소인 5·18 민주광장에 세워졌다. 이들 단체는 준비해온 미술행동 피켓과 완성된 깃발 그림 등을 들고 광장 곳곳을 순회하며 ‘전쟁을 반대한다’, ‘평화를 이루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행사 참여 작가들의 드로잉 퍼포먼스.

퍼포먼스 이후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는 선언문 낭독이 이어졌다.

이들 단체는 “우크라이나를 무력으로 침공한 러시아는 즉각 군대를 철수해야 한다”며 “또한, 무력 강국들은 그 밖의 다른 나라들을 침략해선 안 된다. 더러운 정치적 욕망이 전쟁을 유발하고 이는 언제든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상의 모든 정치 지도자들은 전쟁으로 권력을 탐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아가야 할 권리가 있다”며 “대한민국 예술가들은 세상의 모든 전쟁, 그리고 핵무기에 반대한다. 평화를 이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시민들과 함께 민주광장 분수대 앞 5·18 진상규명탑을 중심으로 탑돌이를 하며 마무리됐다.

현장에서 쓰였던 피켓, 걸개그림 등은 광주 정신 메이홀(광주시 동구 문화전당로 23번길 1)에 옮겨져 전시되며 이후 타 지역 등 전국 전시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번 예술행동을 기획한 주홍 작가는 “자칫 핵 전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우크라이나 상황에 전세계가 전쟁 위협에 처해있다”며 “이에 뜻이 맞는 전국의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이를 예술행동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전쟁의 위협 속 평화를 어떻게 지켜나가야 할 것인지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지속적으로 예술인, 시민들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지지와 연대의 메시지를 보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