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육박 대선 사전투표율 호남 표심 어디로

2022년 03월 06일(일) 19:25

코로나19의 거침없는 확산세 속에서도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열기는 뜨거웠다. 전국적으로 사상 최고치인 36.93%를 기록한 가운데 지역별론 전남이 가장 높은 51.45%를 나타냈고 광주는 48.27%로 전북(48.63%)에 이어 세번째다. 호남권만 50%에 육박한다. 유례없는 비호감 대선에서 역대급이라 할만 하다. 여야는 ‘단일화 역풍이 불고 있는 것 같다’, ‘정권교체 열기가 분출했다’는 등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놓았다.

광주·전남에서는 이른 시간부터 긴 행렬이 이어졌다. 본 투표일인 오는 9일 각자의 사정으로 참여가 어려운 시민들은 투표소가 문을 여는 오전 6시 이전부터 줄을 섰다. 가족들과 삼삼오오 모여 차례로 들어섰으며, 인증샷을 주변 지인에 보내 독려하고 나섰다. “대통령을 잘 뽑아야 한다”, “(몸이 불편하더라도)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며 노인 인구가 많은 농어촌에서는 지팡이나 목발을 짚거나 보행보조기에 의지한 사람이 많았고, 요양보호사의 부축을 받는 경우까지 모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다음 날인 이틀째 주말에도 운동복 등 간편한 복장 차림의 유권자로 곳곳에서 활기가 넘쳤다. 투표장은 체온을 체크하고 손을 소독하며 신분을 확인하기 위해 북적였다. 길다란 대기 탓에 투표를 미루는 이들도 더러 있었다. 시도민들은 “친구와 어떤 후보를 뽑아야 할지 고민하며 왔다”, “우리 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고, 신뢰를 주는 인물이 당선됐으면 한다” 등 바람을 털어놓기도 했다. 코로나 확진자와 격리자는 일반인과 동선이 분리된 임시 기표소에서 진행됐으며, 준비 부족과 복잡한 절차로 지연과 혼선이 빚어졌다.

정점으로 치닫는 코로나에도 전체 투표율은 8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껏 높은 사전투표율은 진보 진영에 유리하게 작용해 왔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의 최대 지지 기반인 광주·전남의 표심이 누구한테로 집중된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아직껏 지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향우들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주목된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간 대혼전에서 막판 변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