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잇단 이탈 광주보훈병원 사태 어쩌다가

2022년 03월 06일(일) 19:25

광주보훈병원에서 의료진이 떠나고 있다. 최근 신경외과를 비롯해 소화기 및 호흡기내과, 안과까지 모두 8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각기 개인적인 사유로 인한 퇴직이라고 하나, 실제론 낮은 급여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담당의 3명이 정원인 신경외과는 전부 공석인 탓에 정형외과 1명을 통해서 진찰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안과는 1명이 도맡고 있었는데 퇴사하면서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다. 국가유공자들은 ‘전문위탁제도’에 따라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봐야 하지만 6개월-1년으로 기간이 한정된 만큼 장기 치료를 요하는 환자의 불편이 우려되고 있다. 광주 광산구 산월동에 위치한 보훈병원은 1987년 개원해 유공자와 가족, 지역주민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24개 전문진료과, 600병상으로 3차 종합병원 규모다.

보훈병원은 ‘국가를 위한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나라’라는 국정과제와 환자 중심 진료의 강력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공공성 강화라는 공익적 가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비전을 내걸고 있다. 그러나 현재론 진료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발등의 불이다. 당장에 대한민국상이군경회는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환자들 대부분 고연령층이어서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은 물론이고 즉각적인 조치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어 생존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반 병원에서는 유공자 혜택을 받지 못해 경제적인 부담이 커졌다고 하소연한다.

사정이 이런데도, 뚜렷한 대안이 없고 의료진 충원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진료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하겠다. 다방면으로 해결책을 마련해 조속히 정상화해야 한다. 국가의 책임과 의무다. 다른 일반 병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급여도 현실화해야 한다. 사명감을 앞세워 희생을 요구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합당한 처우를 약속해야 할 것이다.

주치의나 다름없는 의료진이 대거 이탈해 진료와 치료, 약 처방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절박한 호소에 귀 기울여야 한다. 지체해선 안된다.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고민해야 한다. 우선은 이번 사태를 초래한 근본 원인부터 되짚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