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 장기화땐 지역업체 피해 ‘눈덩이’ 작년 광주·전남 러시아·우크라이나 수출 1조385억 광주전남무역협 “광주 車부품·전남 석유화학 차질” 양시원 기자

2022년 03월 06일(일) 19:40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11일 차에 접어든 가운데 장기화 될 경우 광주·전남지역 수출입 업체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6일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부가 발표한 ‘광주전남 대(對) 러시아·우크라이나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광주·전남의 대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수출 규모는 각각 4천786억원, 5천599억원으로 총 1조38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광주는 대 러시아 수출이 4천711억원, 대 우크라이나 수출이 75억원이었으며 전남은 대 러시아 수출이 5천393억원, 대 우크라이나 수출이 206억원이었다.

광주의 대 러시아 수출기업은 지난해 기준 자동차, 자동차부품, 반도체, 화학, 식품, 가전 등 69개사며 광주 전체 수출의 2.3%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러시아 전체 수출 비중의 80% 이상이 자동차 부품 및 자동차로 향후 자동차산업 수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지난 2020년 인수한 GM 러시아 공장이 재정비를 마치고 본격 생산 채비에 나서면서 2021년 광주 자동차 부품 수출이 1억6천6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44,742.8% 증가했지만 향후 러시아 수출 차질 시 급등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광주의 대 우크라이나 수출 기업은 자동차부품, 화학, 전자 등 18개사다. 대 우크라이나 수출 역시 전체 수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타이어 등 고무제품 수출이 38.6% 감소한 가운데 향후 사태 진정 시까지 해당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은 원유, 석유제품 등 원료의 상당 부분을 러시아산에 의존하고 있으며 가공해 만든 석유화학제품을 러시아·우크라이나에 수출하고 있다. 때문에 수출입 모두 석유화학산업과 연관성이 높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진단됐다.

지난해 기준 전남의 대 러시아 수출 중 석유화학군 제품(45.4%)이 절반 가까이 차지했으며 특히 합성수지가 36.8%, 선박류는 28.4%를 차지했다.

전남의 대 러시아 수출 기업은 석유화학을 비롯한 선박, 기계, 농수산·가공식품, 생활용품 등 99개사다.

지난해 전남의 대 우크라이나 수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가운데 1위 수출 품목인 합성수지 뿐만 아니라 수산가공품, 기호식품, 철강판 등 주요 수출 품목이 모두 증가세를 보여 사태가 장기화될 시 수출 급등세에 제동이 걸릴 우려가 있다.

전남의 대 우크라이나 수출 기업은 농수산·가공식품, 화학공업, 의약품, 생활용품, 화장품 등 18개사다.

수입에 있어서는 광주지역의 대 러시아 수입이 대체 불가능한 수준이 아니라 현 사태로 일시적 차질은 있을 수 있으나 중국·미국 등으로부터 더 많은 수입을 하고 있기에 향후 수입선 전환 등 수입 차질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전남도 우크라이나로부터의 수입액이 적은 데다 감소세여서 영향이 크진 않겠지만 러시아는 전남의 제3위 수입국으로, 석유화학업계가 원료의 상당 부분을 의존하고 있어 향후 에너지 부문 수입 차질이 예상되며 이에 원료 수입선 다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무역협회는 진단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