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혼전 속 ‘호남 표심’ 막판 변수 부상 호남표 ‘총결집’…수도권 향우 표심 영향 줄 듯 김진수 기자 |
| 2022년 03월 06일(일) 2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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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선거에서 ‘호남표’가 일반적으로 높은 결집을 보여 온 것은 사실이지만 이처럼 높은 사전투표율은 처음이어서 1~2% 내외의 초박빙 접전을 이어가고 있는 이번 대선에서 승패를 가늠하는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중앙선관위는 6일 지난 4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 20대 대선 사전투표에 총 선거인 4천419만7천692명 가운데 1천632만3천602명이 참여해 전국 누적 투표율이 36.93%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사전투표가 전국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이전까지 가장 높았던 전국단위 선거 사전투표율은 2020년 4·15 총선 당시 26.69%였다. 지난 대선 때는 26.06%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전남(51.45%)의 투표율이 가장 높았고 전북(48.63%), 광주(48.27%)가 1위-3위를 차지했다. 이어 세종(44.11%), 경북(41.02%) 등이었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경기(33.65%)였고, 제주(33.78%), 대구(33.91%), 인천(34.09%), 부산(34.25%)도 35%를 밑돌았다. 서울은 37.23%를 기록했다.
이처럼 높은 사전투표율 열기를 놓고 여야는 각각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로 ‘정권 교체 열기’가 윤 후보 쪽으로 쏠리고 있다면서 공동 유세 등을 통한 ‘컨벤션 효과’를 최대한 발휘해 이대로 승기를 굳히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민주당은 오히려 친문·호남 등 핵심 여권 지지층의 위기감이 고조돼 막판 총결집이 이뤄지는 ‘단일화 역풍’이 불고 있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야권의 해석과 달리 호남 지역정가에서도 타 지역은 몰라도 호남권의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은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역풍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호남 유권자들의 표심이 전국 최고·역대 최고의 수치로 입증된 만큼 9일로 예정된 본 투표에서 그동안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던 일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호남 향우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민주당은 곧바로 ‘수도권 친인척들에게 전화하기’ 운동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 김승남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은 “전남이 사전투표에서 전국 최고를 기록한 것은 재집권을 통해 지역균형발전, 균형인사를 바라는 도민들의 뜻이 모아진 결과”라면서 “서울·경기 친인척들에게 하루 10통씩 전화하기 운동에 참여해 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던 김명진 씨는 SNS를 통해 “안철수에 대한 광주시민들의 배신감이 사전투표 결집으로 나타났다”면서 “수도권 출향인사들도 같은 심정인데 고향 선후배와 통화하면 확신이 들어 더 움직인다. 이제는 동창명단 지인 명부 지참하고 수도권 전화 돌리기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여야는 아직 표 줄 곳을 결정하지 못한 중도·부동층 공략에 사활을 걸고 최종 라운드에 돌입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은 상대 후보와 대비되는 ‘유능 대 무능’ 프레임으로 인물 경쟁력을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경제·국민통합·정치개혁을 골자로 한 미래지향적인 정책 구상으로 합리적 선택을 하는 이들에게 호소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외연 확장과 국민통합 메시지를 한층 더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보수진영 대권 주자가 전통적으로 취약한 호남 및 2030 세대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기반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김진수 기자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