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20대 대선 사전투표율 ‘역대 최고’ 예측불허 승부 속 광주 48.27%·전남 51.45% 민주 “단일화에 역풍”·국힘 “젊은층 적극 참여” 이종행·박선강 기자

2022년 03월 06일(일) 20:01

역대 대통령 선거 두 번째 사전 투표가 실시된 제20대 대선에서 광주와 전남 사전 투표율이 높았던 배경에는 ‘야권 단일화’와 여·야 두 대권 후보의 ‘예측불허 승부’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번 사전 투표에서 뜨거운 정치 참여의 열기가 확인되면서 양 진영은 이 분위기가 본 투표로 이어져 ‘역대급 대선 투표율’로 나타날 경우를 가정해 분주한 득실 계산에 들어갔다.

예전과 달리 높은 투표율을 반드시 특정 진영의 유·불리로 단정할 수 없다는 분위기 속에 각 진영 지지층의 총결집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다만 민주당은 야권 단일화에 따른 역풍을, 국민의힘은 정권 교체 열기를 각각 높은 사전 투표율의 주요 원인으로 꼽으며 ‘아전인수’식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5일 2일간 치러진 대선 사전투표에서 광주는 48.27%, 전남은 51.4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제19대 사전 투표율보다 광주는 14.60%p, 전남은 17.41%p 높은 수치다. 전남과 광주는 각각 전국 1·3위로, 역대 대선·지선·총선 사전 투표율 중 단연 최고 수준이다.

역대 선거 정보를 보면 지난해 실시된 21대 총선에서 광주와 전남은 각각 32.18%와 35.77%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26.69%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 2018년 치러진 7대 지방선거에선 광주가 23.65%, 전남은 31.73%였다. 전국 평균은 20.14%. 지난 2017년 열린 19대 대선에선 광주가 33.67%, 전남은 34.04%였다. 전국 평균은 26.06%.

광주와 전남이 다른 지역에 비해 사전 투표율이 높은 이유는 여권의 텃밭을 놓고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치열한 격돌을 벌이고 있는 점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민주당은 당내 최대 기반인 ‘호남 사수’에, 국민의힘은 여권의 텃밭인 호남에서 30% 이상의 지지율을 약속하며 호남 표심 공략에 공을 들이는 등 양당의 후보들이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양당은 각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지역위원회 주요 인사 등을 총동원해 지지층의 사전 투표 독려에 나서는 등 사전 투표율을 높이는 데도 애를 쏟았다.

특히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가 여권 지지 기반인 호남 표심층 결집을 불러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 측은 ‘2030 세대’의 높은 투표 참여가 사전 투표율을 높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등 역대급 사전 투표율에 대해 각자의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 번 대선은 양 강 후보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초접전 구도 속에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 돌입하면서 막판까지 누구도 쉽사리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역대급 깜깜이’ 상황에서 최종 카운트다운 단계를 맞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일 코로나 확진자·격리자를 대상으로 한 사전투표에서 대혼란 상황이 벌어진 것도 막판 대선판에 돌출한 잠재적 뇌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개표 결과에서 아주 근소한 차이로 당락이 갈린다면, 선거 관리 부실 논란이 불거진 확진자·격리자 투표분이 논란이 될 소지도 없지 않다는 점에서 부정 선거 논란 및 불복 제기의 ‘불씨’를 남겼다는 관측이다.

/이종행·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