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 강제동원 피해 생존자 해마다 ‘급감’ 지난해 2천400명·올해 1천815명…585명 세상 떠나 안재영 기자 |
| 2022년 03월 07일(월) 21:20 |
일제강점기 국외 강제동원 피해자가 10여년 동안 90% 가까이 세상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한 ‘피해 생존자 의료지원금 지급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생존자는 1천815명에 그쳤고 여성 생존자는 116명으로 확인됐다.
의료지원금 수급자 현황은 지난 2009년부터 정부가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매년 80만원의 의료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는 현황으로 이를 통해 생존자 수를 파악할 수 있다.
지난해 집계된 국외 동원 생존자는 2천400명으로 1년 만에 585명이 유명을 달리했다. 생존자 수는 해년마다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의료지원금 수급자 현황을 연도 별로 살펴보면 ▲2011년 1만7천148명 ▲2012년 1만6천14명 ▲2013년 1만3천854명 ▲2014년 1만1천717명으로 줄어들어 ▲2015년 9천937명으로 1만명도 채 남지 않았다. 이후 ▲2016년 8천75명 ▲2017년 6천570명 ▲2018년 5천245명 ▲2019년 4천34명 ▲2020년 3천140명 ▲2021년 2천400명 ▲2022년 1천815명으로 줄었다.
올해 여성 생존자는 지난해 131명에서 15명이 줄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18명 ▲부산 11명 ▲대구 3명 ▲인천 4명 ▲광주 8명 ▲대전 6명 ▲울산 1명 ▲경기 22명 ▲강원 4명 ▲충북 5명 ▲충남 5명 ▲전북 9명 ▲전남 7명 ▲경북 2명 ▲경남 11명이며, 제주도와 세종시는 국외 동원 여성 피해 생존자가 한 명도 없다.
해당 통계를 두고 ‘사단법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시간이 흐르면서 어린 나이에 동원된 여자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의 연세도 90세에 달했고 남성 피해자들의 경우 90대 중·후반이 돼 건강 상태가 악화된 채 대부분 요양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연 80만원에 그치는 의료비 지원을 확대해 고령에 이른 생존 피해자들에 대한 실효성 있는 지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아울러 해마다 피해자들이 급격히 세상을 떠나고 있는 만큼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기 위한 정부의 외교적 노력과 함께, 피해자들의 경험과 기억이 사라지지 않고 다음 세대에 전승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한편 기존 ‘근로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은 지난달 23일 정기총회를 통해 단체를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으로 변경하며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에 앞장서고 있다./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