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투표는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

2022년 03월 08일(화) 19:53

대한민국의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날이다. 대선 후보들은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까지 전국을 누비며 명운을 건 불꽃유세를 펼쳤다. 여론조사 공표 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오차범위내 접전을 보였던 만큼 중도·부동층을 잡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특히 당선될 사람에 표를 몰아주는 호남의 전략적 선택에 주목하고 있다. 이 후보와 윤 후보 선대위는 각각 90%와 30%의 득표를 목표로 구애 경쟁을 벌여왔던 터여서 승패를 가늠할 척도로 여긴다. 유권자의 절반 정도가 참여한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을 놓고서도 자신들에 유리하다고 해석하며 지지세를 결집했다. 막판에 성사된 야권의 단일화 효과를 둘러싼 공방도 뜨거웠다.

대내외적으로 정점을 모르는 코로나19 대유행,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경제 불안, 북한의 잇따른 도발 등이 겹치면서 혼돈스런 상황이다. 차기 정부 역할이 막중하다. 여야는 ‘2.5%p차 승리’, ‘10%p차 압승’을 자신하고 있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을 비롯한 다른 지역의 출향 유권자들에 큰 영향을 미쳐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해온 호남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가 변수인 셈이다.

역사의 고비마다 똘똘 뭉쳐 일어섰던 호남이다. 제20대 대선도 현명한 판단으로 대한민국을 바로세워야 할 것이다. 시종일관 진흙탕 싸움에만 몰두해 정책 대결이 실종된 최악이라 규정하더라도 유능하고 정직한 ‘좋은 대통령’을 가려내 선출해야 한다. ‘투표하지 않는 자는 불평할 권리도 없다’고 했다. 그렇다. 유권자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다해야 한다. 민주주의 역사의 진전을 위한 일이다. 후손들이 올곧은 나라에 살 수 있도록 내 손으로 힘을 보태야 하겠다.

이용섭 시장은 “광주가 민주화의 성지임을,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주인임을 다시 한 번 보여달라”고, 김영록 지사는 “더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와 전남의 발전을 위해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해 달라”고 각각 호소했다. 단 한 명도 빠짐없이 참여해야 한다. 앞서 사전투표에서의 열정을 재차 확인할 시간이다. 코로나 한 복판에서 치러지는 선거다. 안심하고 나설 수 있도록 투표소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