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수습 한 달 화정아이파크 후속조치는

2022년 03월 08일(화) 19:53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실종자 수색과 매몰자 구조가 마무리된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약속한 경찰 수사 등 후속조치는 더디다는 지적이다. 관계 당국과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붕괴 원인·책임자 규명 분야 15명, 계약·인허가 비위 5명 등 모두 19명(1명 중복)을 입건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경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상당 부분 진행했으며, 추정한 사고 원인과 비슷한 과학적 분석 결과가 도출되고 있어 조만간 신병 처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콘크리트 양생 불량, 구조진단 미이행 등은 추가 수사를 진행해 상세히 규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산업안전보건공단이 임의 구조변경과 초과하중, 연쇄붕괴 등 3가지로 직접 원인을 지목한 가운데 특히 비용을 아끼려 유화제를 사용하지 않고 물을 타 콘크리트를 타설한 것이 의심돼 지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 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분석에서도 확보한 시료 중 일부는 기준에 미달했다. 품질 문제가 확인된 것이다. 경찰은 해당 작업 전 원청에서 파견된 현장 감독이 입회하며 타설을 관리하는게 기본 관례여서 이를 지키지 않았을 경우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이 수사에 한층 속도를 내야 하는 것이다. 인과관계를 정확하게 따져 응당한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 아울러 해당 아파트에 대한 잔해 해체와 정밀안전점검도 차일피일 지연되고 있다.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재시공 여부를 포함해 철거 대상 선정과 방법 등이 구체화되는데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 주택을 마련해야 하는 입주예정자는 물론 영업손실 등 피해를 당한 주변 상인과 주민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 역시 서둘러야 하겠다.

화정아이파크 사고 희생자는 현장에서 창호·미장·소방설비 공사를 맡았던 건설노동자 6명으로 구조 당시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소방대원들은 마지막 실종자를 이송하는 구급차가 떠날 때 길목에 나란히 서서 거수경례로 배웅했다. ‘편안한 안식’을 위한 제반 노력에 더욱 힘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