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고 또 오른다 휘발유 1천875원 광주 일주일 새 116원 뛰어…경유는 1천730원 유류세 인하 전 최고치 1천797원 넘어 ‘효과 상쇄’ 양시원 기자

2022년 03월 09일(수) 21:14

기름값이 끝없이 오르고 있다. 국내 유가가 7주 연속 상승함에 따라 광주지역 휘발유 가격도 일주일 새 100원 넘게 오르는 등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광주지역 휘발유·경유 가격은 리터(ℓ)당 각각 1천875원, 1천730원으로 확인됐다.

일주일 전인 지난 2일과 비교했을 때 휘발유 가격은 ℓ당 1천759원에서 1천875원으로 116원(6.6%) 올랐고 경유는 1천584원에서 1천730원으로 146원(9.2%)이나 껑충 뛰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가 요동친 데다 최근 미국이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를 결정함에 따라 국제 유가가 다시 한 번 폭등한 데 따른 여파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8일(현지시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 원유 금수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에 장중 한때 전날보다 배럴당 8% 이상 뛴 129.44달러까지 뛰어올랐다가 전장보다 4.30달러(3.6%) 오른 배럴 당 123.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가격도 배럴 당 122.9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선 북해 브렌트유가 127.98달러에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는 모두 연초엔 배럴당 70달러대 후반을 기록하더니 이달 들어 100달러를 돌파한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유가 상승은 결국 물류비 등 고정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국내 산업계 전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항공, 석유화학, 해운업계 등은 고유가로 연료비 및 원재료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업계는 진단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1월12일부터 유류세를 20% 인하해 전국 휘발유 가격이 9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지난 1월을 기점으로 다시 오르기 시작해 현재는 유류세 인하 직전 최고가였던 ℓ당 휘발유 가격 1천797원과 경유 1천593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이날 오후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87.62원으로 2014년 3월 이후 8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같은 고유가 상태에 정부는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오는 7월 말까지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또 향후 유가 추이에 따라 유류세 인하율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만약 인하폭의 최대치인 30%까지 확대하면 휘발유 가격은 ℓ당 305원 내려가게 된다./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