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전남 투표소 이모저모 ]“내가 찍은 한 표…새로운 대한민국 연다” 광주 최고령 118세 박명순 할머니 주권 행사 사회부 |
| 2022년 03월 09일(수) 23: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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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만 118세 할머니 투표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광주에서는 지난 19대 대선에 이어 최고령 유권자인 만 118세 할머니가 소중한 한 표를 던졌다.
광주지역 최고령 유권자인 박명순(만 118)세 할머니는 이날 오전 10시03분께 문흥1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아들과 며느리와 함께 국민의 주권을 행사했다.
이른 오전부터 가족들에게 “투표하러 안가냐”며 먼저 옷을 입고 기다렸다는 박 할머니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나와 아들이 이끄는 휠체어에 몸을 맡긴 채 20여분 거리의 투표소로 향했다.
도착 이후 할머니는 장애인과 임산부 전용 투표소가 아닌 지하 1층에 마련된 일반 투표소에서 투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아들의 보조로 지하로 내려가서 투표를 마친 할머니는 “투표하니 기분이 좋다. 좋은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환히 웃음지었다.
허리와 다리 등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투표소까지 오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닐 법도 했지만 아들은 “어머니께서 투표 의지가 워낙 강하셔서 걸음할 수 있었다”고 귀뜸했다.
박 할머니는 그간 국민의 주권을 행사하는 일인 투표에 대부분 빠짐없이 참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이 대통령을 직접 뽑는 ‘직선제’가 도입된 1952년 8월5일 제2대 대통령 선거는 6·25 한국 전쟁 중에 치러졌지만 박 할머니는 투표 참여에 주저하지 않았다고 한다.
평소 가족들에게 투표의 중요성을 피력해왔다는 박 할머니는 “다음 6월 지방선거 때도 몸만 건강하다면 투표할 예정이다”고 굳게 다짐했다.
◇‘관외투표’ 안되는 선거 당일
○…사전투표와 달리 주소지에서만 투표가 가능한 이날, 광주시 투표소 곳곳에선 자신의 투표소를 잘못 알고 헛걸음한 유권자를 찾아볼 수 있었다.
실습 때문에 광주 동구에서 자취를 한다는 대학생 김모(23)씨는 “거주지와 주민등록상 주소가 달라 투표를 하지 못했다”며 “첫 투표라서 본 투표 날에는 거주지에서 해야 하는 사실을 몰랐다”며 씁쓸한 웃음을 내보였다.
서울에서 왔다는 한 60대 남성도 투표를 위해 문흥1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았지만 ‘관외투표’가 불가능해 아쉬움을 뒤로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
◇생애 첫 대선…10·20대 유권자들
○…이날 대통령을 뽑는 투표를 처음 경험한 10·20대 유권자들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해야 할 일을 했다”며 입을 모았다.
올해 조선대에 입학한 김현아(18·여)씨는 “정치에 대해 관심이 없었는데 대통령 선거 투표를 하기 위해 뉴스도 보고 공약을 찾아보면서 고민하고 투표를 마쳤다”며 “국민의 일원이 돼 의견을 반영하게 돼 어른이 된 기분이라 뿌듯하다”고 첫 투표 소감을 전했다.
조선대 컴퓨터공학과에 재학 중인 김민서(21·여)씨도 “투표를 마친 뒤 나의 판단과 선택이 나라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정말로 중요한 사회 일원이 된 것만 같다”며 “덕분에 이후에도 정치에 관심을 갖고 생각할 수 있는 의지를 갖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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