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존폐 기로에 놓인 광주외국인학교

2022년 03월 10일(목) 19:41

광주·전남의 유일한 외국인학교로 지난 1999년 문을 연 광주외국인학교가 존폐 기로에 놓였다고 한다. 이용섭 시장이 공개석상에서 교육청과 긴밀히 협의해 존치 방안을 검토할 것을 지시하고 나서 향후 결과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첨단지구에 위치한 광주외국인학교는 코로나19의 영향 등으로 국제교류가 위축되면서 학생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모두 350명 정원으로 인가를 받았지만 현재는 30-40명으로 10% 정도에 불과하다. 5-6년전까지만 해도 내국인이 80%에 육박했으나 ‘30%를 넘어서는 안된다’는 교육부 규정에 저촉되면서 모집에도 애를 먹고 있다. ‘각종학교’ 중 하나로 초등학력을 인정하는 월광기독학교, 중학교 학력을 인정하는 호남삼육중과 다르게 초·중·고 과정을 통합 운영하고 있음에도 공식 학력은 인정되지 않는다. 재정결함보조금 지급 대상도 아니어서 심각한 경영난에 폐교까지 고려하고 있다.

광주시는 외국인 정주 여건과 교육 인프라 등 국제화 지표가 하락해 외국기업 투자유치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 이 시장은 광주가 인공지능 등 국제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외국의 우수한 인력과 기업을 유치할 때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종식 후 국제교류 활성화, 외국인 기업·투자유치, 한국에너지공대 개교에 따른 외국인 유입 등에 대비해 존치 및 발전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라고 당부했다.

외부 지원이나 독지가의 후원 없이 광주외국인학교는 운영이 쉽지 않다. 광주시는 코로나로 어려움이 지속되자 지난해 교육협력사업비 2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앞서는 신축 이전사업비로 시비 21억5천만원을 투입했고, 시유지를 운동장과 통행로로 무상 사용하도록 도왔다. 학교 측은 교육국제화특구 지정 등 법적·제도적 장치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호소한다. 광주에 꼭 필요한 인프라라면 안정화를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