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야당’ 민주, 윤석열 정부와 관계 설정 고심 지방선거 앞두고 견제·협치 줄타기 연합뉴스

2022년 03월 10일(목) 20:08

더불어민주당이 10일 제20대 대통령 선거 패배로 야당이 되면서, 새로 들어설 정부와의 관계 설정을 두고 고심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행정부 권력을 윤석열 당선인에게 넘겨주게 됐지만, 의회 내에서는 여전히 172석이라는 막강한 힘을 가졌다. 역대 가장 강력한 ‘거대 야당’이 나타났다는 말이 나온다.

압도적 여소야대 상황에서 마음만 먹는다면 행정부 견제의 명분으로 총리 인준안 등 첫 조각과 정부조직개편을 비롯, ‘윤석열 정부’의 초기 행보를 무력화할 수 있다.

다만 민주당 입장에서도 새 대통령이 가장 강력한 힘을 갖게 마련인 집권 초기부터 힘 과시에 나섰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따라서 민주당의 새 지도부는 인수위 활동 상황 등을 면밀히 지켜보며 야당으로서의 대응 수위를 정하는 데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6월 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고민을 키우는 지점이다. 야당으로서 첫 민심의 평가를 받는 장이 되는 만큼 견제와 협치 사이에서 여론의 추이를 살피며 줄타기를 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수위를 거쳐 새 정부 출범 직후 국회에서의 국무총리 인사청문회가 관계 설정의 첫 고비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