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희 작가 개인전…15일까지 LH휴랑갤러리 조각보, ‘色을 입다’ 최명진 기자

2022년 03월 13일(일) 18:28

이남희作 ‘색(色)을 입다Ⅴ’

한 땀 한 땀 정성 가득한 조각보의 모든 것, 느림의 미학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조각보 명인 이남희 작가의 8번째 개인전 ‘색(色)을 입다’가 15일까지 광주 서구 치평동 LH주택공사 휴랑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독특한 바느질 기법과 색상의 천이 어우러진 조각보 작품 15점을 선보인다.

조선시대 천이 귀하던 시절 옷이나 이불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 천을 모아 붙여 만들어진 조각보는 대부분 비단이나 모시 등 쉽게 상하는 천연소재로 만들어졌다.

조각보는 예로부터 우리 생활 속에서 함께했다.

크게 만들어 이불보나 문에 치는 발로 이용했고, 멋을 내 예단이나 혼수품을 싸는 데 사용하기도 했다. 일반 가정에서는 물건을 싸거나 밥상을 덮는 데 쓰였다.

작은 헝겊 하나라도 아껴 다시 사용했던 선조들의 생활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최근에는 독창적이고 고유한 한국적 디자인 소재로 평가받아 현대 복식이나 가구, 공예, 건축 등에서 다양하게 응용된다.

작가는 “자투리 천을 이어 붙인 조각보는 자원 재활용의 측면과 함께 형식에 구애를 받지 않은 자유로운 창작성 또한 지닌다”며 “천 조각이 모여 하나의 작품이 되는 과정에는 손끝에서 묻어나오는 정성과 보자기의 미학, 시대의 철학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남희 작가는 광주전통공예문화학교 천연염색과 2년 과정과 조선대 디자인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손끝에서 손끝으로’, ‘실과 바늘이야기’, ‘전통을 잇다’ 등 7차례 개인전을 개최했다.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상전 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광주 산수동에서 손길공방을 운영하고 있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