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지방선거의 시간, 민주당의 벼랑끝 승부

2022년 03월 13일(일) 18:39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로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시선이 옮겨가고 있다. 비록 국민의힘의 승리로 끝났으나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세는 여전한 것으로 확인된 상황이다. 광주·전남은 전국 최고의 투표율 속에 민주당에 85% 몰표를 몰아주며 전통적 텃밭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에도 보수 정당으로 가장 많은 10% 이상의 득표율로 변화의 조짐도 나타났다.

역대 최소 표차로 승부가 갈린 초박빙의 결과에서 보듯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그동안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예비후보등록까지 미루며 총력전이었다. 따라서 이젠 지방선거 일정에 곧바로 들어갈 예정이다. 과거처럼 민주당의 우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역시 의미있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고무돼 있다.

6·1지방선거가 본격 궤도에 올랐다. 민주당이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며 비상대책위원회로 재편되는 등 대선 후폭풍을 겪고 있으나 여소야대 정국에서 172석의 거대야당이다. 지방선거에서 호남을 중심으로 분위기 반전을 위한 사생결단의 각오로 나설 수 밖에 없다. 다만 비대위 체제에서 공천을 둘러싼 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선에서의 주요 심사 기준인 대선 기여도, 20% 감점 적용 여부, 여기에 대사면 조치로 대거 입당한 복당 인사 대우 등을 둘러싼 갈등이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야의 공천 완료 시점은 내달 중순께가 유력하다. 전국 17개 시·도지사 선거와 관련, 여야 정당 소속 또는 무소속 현역 국회의원이 출마하게 될 경우 4월 말까지는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는 마지노선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후보자등록 신청은 선거일 20일 전인 5월12-13일로 시간이 빠듯한 실정이다. 국민의힘은 국정운영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당선인 측의 의중이 작동할 여지도 없지 않다.

대선의 직접 영향권에 든 지방선거다.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5월10일) 직후인 새정부 임기초 실시되는 것으로 민주당은 깊은 성찰과 강력한 혁신을 통해 벼랑 끝 승부를 다짐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집권당의 여세를 몰아 호남 공략의 고삐를 바짝 조일 태세다. 정당 득표율을 끌어올려 지방권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올스톱’한 지방선거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