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립창극단 ‘풍류in광주_북구’…18일 북구문화센터 우리 가락 “얼쑤~” 신명나는 소통, 신명나는 세상 |
| 2022년 03월 14일(월) 1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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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김규형 신임 예술감독을 맞아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 창극단은 오는 18일 오후 7시30분 북구문화센터에서 ‘풍류in광주’ 공연을 펼친다.
신규 레퍼토리 공연 중 하나인 ‘풍류in광주’는 각 구를 순회하며 펼치는 수시공연이다. 국악을 누구나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기획된 무대다. 당초 지난달 26일 공연 예정이었던 ‘풍류in광주’는 지역 내 코로나 확산으로 약 3주간 미뤄졌다. 창극단은 연기된 이번 공연을 철저한 방역수칙에 따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공연의 첫 순서는 ‘비나리와 앉은반 사물놀이’다. ‘비나리’는 앞날의 행복을 기원하며 인간을 끼고 도는 횡액을 막아주고 수명과 명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지닌다. 사물놀이와 함께 펼쳐진다.
이후 창극단 무용부의 ‘강강술래’가 이어진다.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전승된 우리나라 대표 민속놀이인 ‘강강술래’는 손에 손을 잡고 각종 원무를 그리면서 추는 춤과 선창, 후창으로 나눠 부르는 노래, 그리고 익살스러운 놀이가 삼위일체로 어우러진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단막창극이다. 이번 무대에서 선보일 단막창극은 판소리 ‘심청가’ 중 ‘황성 올라가는 길’이다. 심봉사가 딸 심청을 잃은 후 울음으로 세월을 보낼 적에 뺑덕이네를 만나 황성에서 맹인잔치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여정을 시작하는 내용을 소리와 극으로 만나본다.
대미는 ‘판굿과 버꾸춤’으로 장식한다. 쇠와 징, 장구, 북으로 연주하는 다양한 장단과 일정한 형태의 진을 그리는 진풀이, 그리고 갖가지 놀이가 어우러지는 판놀음인 ‘판굿’과 버꾸라는 악기를 들고 다양하면서도 화려한 가락 위에 역동적인 놀이의 움직임을 담아낸 ‘버꾸춤’을 선보인다.
창극단 수시공연 ‘풍류in광주’는 북구를 시작으로 서구(4월30일), 남구(6월25일), 동구(8월20일), 광산구(10월29일) 순으로 만나볼 수 있다.
티켓은 전석 1만원으로 광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와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인터뷰]김규형 신임 광주시립창극단 예술감독 “시민과 동고동락하는 무대 만들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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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개월여를 맞은 김규형 광주시립창극단 예술감독을 지난 10일 집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최근 업무 파악과 공연 프로그램 기획 등에 여념이 없었다.
“국립창극단 초대 단장이었던 아버지 동초 김연수 명창의 뜻을 이어 그 막내아들인 제가 55년 만에 이곳 광주시립창극단을 맡게 됐습니다. 원체 탄탄하게 움직였던 단체라 더욱 사명감이 큽니다. 단원들 모두가 하나 된 공동체를 만들고 싶습니다.”
중앙국악관현악단과 국립국악관현악단에서 악장을 역임한 김 감독은 타악, 그 중에서도 북을 전공한 기악인 출신이다.
“역대 예술감독님들이 판소리를 전공하신 데 비해 저는 타악을 전공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창극에서의 소리와 기악의 조화를 더욱 강조하고 싶어요. 기악단 뿐 아니라 창극단에서도 오랜 시간 활동하며 창극 발전을 위해 힘써온 만큼 단원들과 함께 완성도 높은 무대를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창극단은 오는 18일 북구문화센터에서 ‘풍류in광주’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광주 각 구를 순회하며 펼치는 공연으로 매 무대마다 조금씩 다른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코로나 상황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시민들이 이번 무대를 통해 그간의 앙금을 풀어내길 바랍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은 앞길의 행복을 기원하는 ‘비나리’ 무대예요. 코로나 종식을 기원하고, 시민들에게 축원과 덕담을 건네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김 감독은 보다 많은 단원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가칭 ‘창극 콘서트’를 고안하고 있다. 거창한 무대 장치 없이 배역을 맡은 배우들이 장단에 맞춰 서로 소리를 주고받고 스토리텔링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판소리 심청가에서 주인공은 심청이 한 사람이지만 이 콘서트에선 각양각색의 심청이가 등장하는 거죠. 개인 기량 향상은 물론 시민들에게 새롭고 흥미로운 공연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밖에도 김 감독은 지도위원 직책에 연극 연출가를 선임해 작품 제작을 상설화, 체계화한다는 복안이다. 단원들이 일상 속에서 밀접하게 연기 지도 및 기초 훈련을 받도록 해 개개인 능력 향상에도 큰 도움을 줄 계획이다.
그는 수성(隨聲)가락 도입에도 뜻을 내비쳤다. ‘수성’은 ‘소리를 따른다’는 의미로 연주자가 창자(唱者)의 노래에 맞춰 즉흥적으로 반주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금·피리·아쟁·가야금·거문고·해금·타악기 이 7가지 악기 연주자들이 소리만 듣고 바로 반주를 붙여요. 외워서 연주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매번 공연마다 분위기가 다를 겁니다. 그게 수성의 묘미입니다. 다만 이러한 음악을 해낼 연주자들이 많지 않은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단원들이 이를 전수받아 우리 전통음악의 맥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입니다.”
김 감독에게 창극 무대란 ‘공동 창작 작업’이다. 그는 모든 분야에서의 ‘화합’이야말로 좋은 무대를 만들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이야기한다.
“무대는 모든 이들의 노력으로 완성되는 것입니다. 누구 하나 잘나서 좋은 공연이 만들어지지는 않거든요. 우리 단원들은 창극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노력할 때 더욱 빛날 것입니다. 여기에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이 함께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거에요. 관객들은 공연을 보며 울고 웃으시고, 저희는 그런 모습을 보고 힘을 얻으며 상생하는 무대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