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망의 도시 베네치아음악으로 떠나는 여행 30일 광주문예회관서 ‘11시 음악산책’ 첫 무대…‘또 다른 세상의 창, 베네치아’ 콘서트 가이드 김이곤이 들려주는 비발디 ‘사계’ 베네치아의 역사·문학·미술·음악 등 총망라 최명진 기자

2022년 03월 14일(월) 19:26

“베네치아에 내가 왔을 때, 나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하지만 아주 간단하게, 이곳은 내 꿈이 될 것임을 발견했어요. 딱 내가 있어야 할 그곳!”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저자 마르셀 푸르스트의 편지 중)
광주문화예술회관 기획공연 ‘11시 음악 산책’이 콘서트 가이드 김이곤과 함께 첫 문을 연다.

‘또 다른 세상의 창, 베네치아’가 주제인 이번 공연은 오는 30일 오전 11시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베네치아의 역사, 문학, 미술, 음악 등이 총 망라된 여행 인문학 콘서트로 다양한 인문학적 이야기와 베네치아인들의 숨은 정신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위트와 세심함이 깃든 김이곤 예술 감독의 해설이 베네치아로 여행을 떠나는 것 같은 경험을 선사한다.

김이곤(사진) 예술감독은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라움 마티네 콘서트, 부산금정문화회관 브런치 콘서트, 포천 예술문화예술회관 아침을 여는 음악회 ‘브런치 오페라’ 등에서 콘서트 가이드로 활동한 바 있으며, 윤이상 평화재단 평화사업단 예술 감독을 역임했다.

현재 군포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브런치 클래식 해설을 맡고 있다.

아울러 세련된 음색과 화음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는 솔리스 앙상블의 연주가 베네치아의 생생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공연에서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클래식 곡인 안토니오 비발디의 ‘사계’를 계절별로 감상할 수 있다.

비발디는 베네치아를 중심으로 활약하며 실내악, 트리오 소나타, 가극 양식 발전에 기여했다.

척박한 도시를 모티브로 한 ‘겨울’ 2·3악장과 황량한 겨울을 이겨내고 봄이 오듯 부유해진 도시를 기반으로 탄생한 베네치아 화파의 색채와 연계해 들어보는 ‘봄’ 1·2악장, 카니발과 가면 등 자유와 화려함으로 물들여진 각양각색의 풍경에 비춰 연주될 ‘여름’ 2·3악장, 누구나 한 번쯤 가고 싶은 로망의 도시, 베네치아의 풍요로움을 전달해줄 ‘가을’ 1·3악장을 들려준다.

이밖에도 훈족 침입의 역사를 비롯해 셰익스피어 희곡 ‘베니스의 상인’ 속 유대인 이야기, 18세기 그랜드 투어의 세계와 마네와 모네 등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 베니스 비엔날레와 베니스 영화제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리알토 다리, 두칼레 궁전, 대운하 등 베네치아의 여러 명소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공연은 전석 1만원이며, 티켓은 광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와 티켓링크(1588-7890)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객석은 일행 간 거리두기로 운영된다.

한편, 11시 음악산책 다음 공연은 내달 27일 ‘보헤미안들이 사랑한 도시, 파리’를 주제로 펼쳐진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