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날개 펴는 무안공항…지역 여행업계 기지개 광주 업체들 내달 ‘사이판 전세기’ 등 해외여행 추진 코로나 엔데믹 전환 기대…운항 확정 시 2년만에 재개 양시원 기자

2022년 03월 14일(월) 19:53

무안국제공항 전경 /전남도청 제공

“침체된 여행업계가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엔데믹(풍토병)에 무게가 실림에 따라 ‘전세기 패키지’ 추진 등 지역 여행업계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

14일 지역 여행업계와 광주시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다음달 무안공항에서 사이판행 전세기가 뜰 예정이다.

운항이 확정되면 무안공항에서 국제선 여객기가 뜨는 것은 지난 2020년 3월6일 이후 약 2년만이다.

이번 사이판행 전세기 여행상품을 기획한 광주 서구 ㈜다크호스투어의 황윤석 대표이사는 “지난 1월에도 무안공항에서 치앙마이행 전세기를 추진, 모집까지 다했으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해외 입국자 격리 10일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무산됐다”며 “다시 도전하는 것에 대한 위험 부담이 컸으나 지역 여행업계 뿐만 아니라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이번 상품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행업계가 전세기를 띄우는 것은 위험 부담이 높다.

항공사에서 편성한 정규 노선을 이용할 경우 탑승 인원을 못 채우더라도 여행사가 손해를 감수할 필요가 없지만 전세기는 인원이 미달되면 그만큼의 부담을 전적으로 업계가 끌어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상품 기획에 함께 참여한 김춘권 광주에어 대표도 “추진하기까지 방역 문제 등 난관이 잇달았지만 여행 수요 회복 및 엔데믹 기대감에 무엇이라도 다시 해보자라는 마음이 강했다”며 “이번 사이판을 시작으로 여름에는 몽골 전세기 여행 상품 등 해외여행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행히 정부가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에게 오는 21일부터 7일간의 자가 격리를 면제한다고 밝혀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4월부터는 입국 후 이동 시 방역택시 대신 대중교통도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지역 여행업계는 정부와 지자체에 대한 지원도 호소했다.

지역 여행사 관계자는 “무안공항에서 전세기를 띄우는 것은 지역 공항 활성화를 위한 차원인데, 지자체의 지원이 전무하다”며 “손실보조금 성격의 항공 지원금 또는 모객을 위한 광고비 등 소규모의 지원이라도 시행해 극심한 타격을 입은 지역 여행업계가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줘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해외여행 시 출발 24시간 전에 받은 신속항원검사 음성 영문확인서 등이 필요하지만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형식도 제각각이며 당일 발급 업무를 하는 병원 자체가 광주·전남지역에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며 “지자체에서 보건소를 통해 업무 지원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여행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과 단체관광 등이 제한되면서 휴·폐업을 하는 등 직격타를 맞았다.

한국여행협회가 발표한 ‘2020 전국 여행업체 실태 전수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여행업계의 매출액은 1조9천198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11조7천949억원과 비교해 83.7%(-9조8천751억원) 급감했다.

지역 여행업계 관계자는 “현재 제주도, 울릉도 등 국내 여행을 주로 판매하는 업체 외에는 대부분 휴업 및 폐업 또는 정부 방역도우미 등 투잡을 뛰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생활안정자금, 손실보장금 등을 받기 위해 사업자만 겨우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