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3월 사망자만 100명 넘었다 오미크론 변이 연령대 높아질수록 치명률도 동반 상승 신규확진 연일 2만명 육박 정점 전후 사망자 급증 우려 김재정 기자

2022년 03월 14일(월) 20:07

‘양성 인정’에 붐비는 동네병원 진료지정 의료기관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양성’이 나왔다면 코로나19 확진자로 인정되는 등 바뀐 정책 시행 첫날인 14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호흡기전담클리닉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병원 문 밖까지 붐비고 있다. /김애리 기자

오미크론 변이 대확산으로 광주·전남에서 연일 2만명에 육박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3월 들어 불과 13일 동안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특히 지역 내 코로나19 사망자의 경우 60대 이상 고연령대에 집중돼 있는 데다, 연령대가 높아질 수록 치명률도 동반 상승하고 있어 이달 중 오미크론 변이 정점을 전후해 고위험시설 입소자·고령자를 중심으로 사망자가 급증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광주 11명, 전남 1명 등 총 12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해 3월 사망자는 총 103명(광주 60명, 전남 43명)으로 늘었다. 2020년 초 코로나19 최초 발생 이후 누적 사망자는 광주 190명, 전남 122명 등 총 312명으로 올해 3월(1-13일) 사망자 비중은 33.0%에 이른다.

문제는 코로나19 치명률(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이 연령대 별로 확연히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13일 자정 기준 코로나19 전국 치명률은 0.15%다. 광주는 0.10%, 전남은 0.08%로 전국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3월 확진자·사망자를 연령대별로 분석해보면 광주·전남은 고연령대를 중심으로 위험 수준의 치명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지난 13일까지 60대 이상 확진자는 광주 1만3천921명, 전남 1만9천961명 등 총 3만3천882명으로 같은 기간 전체 확진자 18만9천265명의 17.9%인 반면, 60대 이상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103명)의 96.1%에 달하는 99명으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한다.

3월 광주지역 확진자 중 60대 이상 연령대별 치명률은 ▲60대 0.07%(7천575명 확진, 6명 사망) ▲70대 0.26%(3천734명 확진, 10명 사망) ▲80대 1.10%(2천77명 확진, 23명 사망) ▲90대 3.24%(524명 확진, 17명 사망) ▲100대 18.18%(11명 확진, 2명 사망) 등이다.

전남지역 치명률은 ▲60대 0.02%(1만267명 확진, 3명 사망) ▲70대 0.14%(5천471명 확진, 8명 사망) ▲80대 0.33%(3천304명 확진, 11명 사망) ▲90대 2.16%(876명 확진, 19명 사망) 등이다.

방역당국은 3월 확진자의 경우 100%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코로나19 감염으로 분석하고 있다. 결국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60대 이하의 치명률은 낮지만 연령대가 높아질 수록 치명률이 치솟으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고위험시설에서 생활 중인 고연령대 환자·입소자가 초비상 상황이라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고위험시설 입소자의 경우 와상 환자와 백신 미접종자가 적지 않아 코로나19 확진 시 위중증으로 악화하거나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전남지역에서는 고위험시설 103개소(병원 4개소, 요양병원 36개소, 요양시설 49개소, 장애인시설 3개소, 정신시설 11개소)에 대해 코호트 격리가 이뤄지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코호트 격리 중인 고위험시설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도록 동선 분리, 감염 관리 여부 등을 매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광주 1만725명, 전남 8천26명 등 총 1만8천751명이다. 이날부터 동네 병의원의 신속항원검사 양성도 확진으로 인정하는 만큼 자정 집계분까지 더해지면 사상 처음으로 광주·전남 신규 확진 2만명 돌파가 유력하다.

/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