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의철 가단’ 오는 19일 남도국악원서 ‘옷장 속의 이야기’ 젊은 국악인들이 펼치는 흥겨운 풍류 한마당 경기민요·판소리·거문고 시나위 등 다양한 전통음악 선봬 최명진 기자

2022년 03월 15일(화) 19:23

오는 19일 국립남도국악원에서 서의철 가단이 ‘옷장 속의 이야기’를 주제로 공연을 펼친다. <국립남도국악원 제공>

전통음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흥겨운 풍류 한마당을 선사하는 청년 국악인들의 무대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국립남도국악원은 오는 19일 오후 5시 토요상설무대에 차세대 젊은 국악 단체 ‘서의철 가단’의 모노드라마 공연을 올린다.

예로부터 가단(歌壇)은 음악 전문가들의 집단으로 문학과 풍류를 주도했으며 창작 활동을 비롯해 시대를 반영하는 음악을 만들어내던 일종의 밴드였다.

청년국악인 서의철을 필두로 구성된 ‘서의철 가단’은 ‘온고지신’, ‘법고창신’을 새기며 현재 전승되는 전통음악을 제대로 익혀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고자 한다.

아정컴퍼니 초청 공연인 ‘옷장 속의 이야기’는 청년 국악인 서의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모노드라마다. 창작음악 없이 모두 전통음악으로만 구성돼 있다. 전통음악을 소재로 새롭고 재미있는 구성과 위트 넘치는 전개로 관객들과 소통하며 큰 호응과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공연이다.

프로그램은 다섯 가지 주제로 꾸며진다.

먼저 ‘처음 들은 우리 음악, 경기민요 노랫가락’으로 공연의 막을 올린다. 경기민요 반주로는 잘 쓰이지 않는 거문고 가락을 연주한다. 우직한 거문고 성음이 남창 노랫가락의 맛을 살린다.

‘평생의 공부, 판소리’는 객석에서 요청하는 소리를 그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부르며 관중들과 함께 즐기는 자리로 꾸며진다.

악가무 일체 ‘거문고 병창과 살풀이를 위한 시나위’는 단가 ‘팔도유람가’로 시작해 가단의 반주가 곁들여지며 시나위로 이어진다. 즉흥 기악 합주곡인 시나위는 ‘서의철 가단’의 대표곡 ‘심방곡’을 재구성한 것으로 연주자들의 화합의 장을 볼 수 있다. 이어 살풀이로 음악이 마무리된다.

다음으로는 서의철의 뮤직 플레이리스트 ‘신민요 중 물레방아, 들국화’ 무대를 통해 우리 음악과 대중의 지향점을 모색한다.

마지막 무대는 진도에서 부르는 ‘남도 긴 잡가’다. 긴육자배기-자진육자배기-삼산반락-흥타령-개고리타령으로 구성됐다. 현재는 전부 따로 불리지만 옛 사당패들은 한몫으로 불렀다는 이 곡을 ‘서의철 가단’만의 풍미로 재해석해 무대에 올린다.

한편, 국립남도국악원은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대비해 전 관람객 마스크 착용, 객석 띄어 앉기 등 공연 관람 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안전한 국악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토요상설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객석 거리두기 운영을 위해 사전 예약으로 선착순 190명을 모집한다.

공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남도국악원 누리집(http://jindo.gugak.go.kr)을 참조하거나 장악과(061-540-4042)로 문의하면 된다.

‘서의철 가단’의 공연 모습 <국립남도국악원 제공>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