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대익 서울대 교수 “팬데믹 시대, 협력·공감·배려로 이겨내야” 동구아카데미 올해 첫 강연자 나서 오복 기자 |
| 2022년 03월 15일(화) 19: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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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는 최근 제251회 동구아카데미에 장대익 서울대 교수를 초청해 ‘팬데믹 시대, 사회성이 고민입니다’를 주제로 올해 첫 강연을 열었다.
장 교수는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일상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사회생활의 단절, 그에 따른 외로움 등에 대해 ‘과학적 접근을 통한 해법’을 제시했다.
‘타인과 어울리기 힘들어요’, ‘사회성이 꼭 좋아야 할까요’ 라는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강연은 과학적 관계의 본질로 돌아가 영장류(원숭이·침팬지)와 인간을 비교해 침팬지가 털 고르기를 해주는 행동과 인간이 가십·칭찬 등 이야기 하는 것은 조직생활을 하는 맥락으로 똑같은 사회적 행동임을 설명했다.
이어 보스턴 대학의 로빈 던바가 제안한 ‘던바(Dunbar)의 수’에 따르면 인간집단의 친구 최대치는 150명으로, 그 이상의 관계를 유지하는 행위는 결국 ‘외로움과 지침’을 유발하고 인간은 자발적인 관계 끊음을 통해 외로움을 개선한다고 밝혔다.
넓은 관계는 결국 깊은 관계로 이어질 수 없는 구조로 ‘고독은 현대인의 사회적 생존 기술이다’라고 정의했다.
장 교수는 “외로움은 벗어나야할 고통으로 질병과 다를 바 없다”며 “소멸감과 배제감을 느낀 사회적 고통과 신체가 다친 물리적 고통은 다르지만, 이 고통들은 인간의 뇌에서 같은 고통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고통을 유발하는 행위는 범죄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상태로 팬데믹에서 가장 큰 외로움을 느낀 사람은 봉사활동 등이 불가능해지면서 고립된 독거노인과 취약계층이라고 지목했다.
또한 팬데믹으로 발생한 외국인 혐오(중국인 혐오)현상은 ‘감정의 집단 전염(이모데믹)’으로 이어져 부정적 사회 감정의 증폭이 일으킨 행동면역계의 진화로 편견·혐오·집단 폄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인간은 협력에 특화된 눈(신체 구조)을 가져 침팬지(영장류)와 다르게 협력과 공감, 배려 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인간만이 가진 능력인 감정 이입과 역지사지를 통해 공감의 방해 요소들인 팬데믹을 넘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간은 최고의 공감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종으로 문명을 만들었다. 사회적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강조돼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후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인간은 사회성의 또 다른 측면인 ‘사회적 학습’을 통해 끊임없이 발전하고 성장한다고 전했다.
장 교수는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이자 비대면 교육 플랫폼 스타트업 ㈜트랜스버스의 대표다. 문화 및 사회성의 진화와 인지과학에 대해 연구하며, 저서로는 ‘사회성이 고민입니다’, ‘다윈의 식탁’, ‘다윈의 서재’ 등이 있다.
동구 아카데미는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매월 둘째 주 금요일 오후 2시에 개최된다. 내달 8일에 열리는 4월 동구아카데미는 이동학 서울쓰레기센터장을 초청해 ‘왜 지구의 절반은 쓰레기로 뒤덮이는가’라는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오복 기자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