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국힘 지지율↑ 地選 비례도 노린다 시의회 3석 중 민주당 2석…1석 놓고 정의당과 경쟁하나 선거 분위기 바뀌어 정당 보단 가려운 곳 긁어주는 후보 선택 박선강 기자

2022년 03월 15일(화) 20:22

광주광역시의회(左)와 전남도의회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이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역대 최고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오는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3·9 대선 결과에 따라 6·1 지선 판도도 달라질 공산이 큰데, 불모지나 다름 없는 광주·전남에서 최초로 국민의힘 비례 대표 광역 의원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대야소’ 틀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지만 호남의 민주당 독점 구조가 깨지면서 견제와 비판 기능이 활성화해 지방의회 기능이 제대로 회복될지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월9일 치러진 대선에서 윤 당선인의 광주 득표율은 12.72%로 역대 최다 표를 얻었다. 전남에선 11.44%의 지지율이 나왔다. 이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역대 최다 득표율이다.

광주·전남 유권자들이 17-19대까지 국민의힘 후보에게 지지한 득표율을 보면 ▲17대 이명박 후보 광주 8.59%·전남 9.22% ▲18대 박근혜 후보 광주 7.76%·전남 10.00% ▲19대 홍준표 후보 광주 1.55%·전남 2.45% 등이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도는 광주와 전남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6·1 지선에서 광주·전남 지지율을 15% 이상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3·9 대선 지지율 목표는 30% 이상이었다. 이 추세라면 6·1 지선에서 광주·전남 최초로 광역의원 비례대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공직선거법(190조의2항·비례대표 지방의회의 의원 당선인의 결정·공고·통지)상 비례대표 시·도의원 선거에서 한 정당이 의석 정수의 3분의2 이상 의석을 차지할 땐 해당 정당에 3분의2의 자리를 배분하도록 돼 있다.

나머지 의석은 3분의2 의석을 차지한 정당을 빼고 정당 간 득표 비율에 따라 잔여 의석을 곱해 산출된 수 정수의 의석으로 배분하면 된다. 한 마디로 ‘일당 독식 배제’라는 법 취지에 따라 한 정당은 해당 의석 수의 3분의2 이상 차지할 수 없으며 나머지 3분의1 의석은 잔여 정당 간 득표율 순위에 따라 배분 받는다는 얘기다.

현재 광주시의회는 전체 의석 수가 23석인데, 이중 비례대표 의석 수는 3석이다. 민주당이 6·1 지선 결과에서 2석을 차지한다면 나머지 1석은 지난 3·9 대선에서 2위를 기록한 국민의힘에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지난 6·13 지선(7대)에선 민주당·정의당·국민의힘이 각각 67.47%·12.77%·1.38%를 차지, 민주당과 정의당이 각각 2석·1석을 배분 받았었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역대급 ‘선전’을 하면서 비례 대표 나머지 1석을 놓고 나머지 정당 간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국민의힘·정의당은 지난 3·9 대선에서 84.82%·12.72%·1.51%를 기록했다.

또 국민의힘은 최근 ‘광주 복합 쇼핑몰 유치’ 공약을 앞세워 ‘2030세대’의 표심을 자극하는 등 6·1 지선에서도 지난 3·9 대선의 판세를 이어가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의힘이 6·1 지선에서 선전을 한다면 광주·전남 최초로 시의회와 도의회에 입성하면서 광역의회의 판세도 예전보다 달라질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국민의힘이 시의회 비례대표를 생각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지만 최근 분위기는 가능할 것으로 보일 정도”라며 “과거와 달리 정당보다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그런 후보를 선택하는 선거로 바뀌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