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원내대표 선거 ‘콘클라베’ 변수 의총서 비공개 투표로 총의 모아 선출 김진수 기자

2022년 03월 15일(화) 20:22

더불어민주당이 5월 새 정부 출범 후 ‘거야(巨野)’를 이끌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절차를 본격화하고 있다.

민주당 비대위는 지난14일 4선 김영주 의원을 원내대표 선관위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비대위는 또 원내대표 선출 방법을 교황식 선출방식인 ‘콘클라베’로 변경할 수 있도록 당규상의 부칙을 신설하기로 했다. ‘콘클라베’는 한 명으로 총의가 모일 때까지 반복해서 투표하는 게 특징이다.

새 원내대표 선거는 25일까지 완료할 예정으로 구체적인 날짜는 선관위가 확정할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23-24일 정도가 많이 거론된다.

원내대표 선거가 콘클라베 방식으로 진행되면 선거 양상도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원내대표 경선 일정에 맞춰 3-4선 의원들이 잇따라 출마 대결을 하면서 원내 전략을 놓고 대결을 벌였다면 이번에는 공개적인 선거 활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원내대표 후보군에는 4선 안규백, 3선 박광온·김경협·박홍근·이광재·이원욱·윤관석·홍익표 의원 등 10명 가까이가 거론되고 있다.

이들 중 안규백·이원욱 의원은 정세균계, 이낙연 전 대표와 가까운 박광온·홍익표 의원은 범친문으로 분류된다. 박원순계 출신인 박홍근 의원은 대선 후보를 지낸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가깝고 이광재 의원은 원조 친노 인사다.

김경협 의원은 이해찬 전 대표와 가까운 친문 인사이며 윤관석 의원은 송영길 전 대표 측 인사로 분류된다.

원내 관계자는 “구체적인 것은 선관위에서 결정하겠지만 공식적인 후보자 명단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본인이 본인 이름을 써도 되는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기존의 출마 선언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이 콘클라베 방식을 택한 것은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계파 대결 등이 과열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다만 당내에서는 대선 패배 후 당을 어떻게 수습할지에 대한 공개적인 논의의 장이 될 수 있는 원내대표 경선을 콘클라베 방식으로 진행하는 게 맞느냐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