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상무역 주변 인도 관리 엉망…시민들 ‘눈총’ 보도블록 깨지고 점자판 파열 등 통행 불편 가중 폐쇄된 타랑께 주차장 자전거 널브러진 채 방치 김다인 수습기자

2022년 03월 15일(화) 20:22

15일 오후 광주 서구 상무역 인근 교차로 인도의 볼라드가 뽑히고 보도블록 등이 파손돼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김애리 기자

시민들의 왕래가 잦은 광주 도심 한 인도에 보도블록이 깨진 채 방치된가 하면, 시각장애인 점자판이 훼손되는 등 도시 미관을 크게 저해하고 있어 지역민들로부터 눈총을 사고 있다.

또한 지난해 폐쇄된 개인형 이동장치 주차장에는 자전거들이 널브러진 채 방치되면서 시민들의 통행까지 방해하고 있어 해당기관의 관리와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5일 광주 서구 치평동 상무역 인근 도로.

이곳 인도에는 보도블록이 깨져 있는가 하면, 이전 공사 과정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벽돌이 사방에 흩어져 있었다.

또한 횡단보도 앞 볼라드는 제대로 고정되지 않고 위태롭게 놓여져 있어 관리가 전혀 안되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보행자들의 경우 횡단보도를 건너기 이전에 고정되지 않는 볼라드 위에 올라서는 아찔한 광경도 연출됐다.

여기에다 이곳 볼라드 상단에는 약 3주전에 ‘안전신문고에 신고됐다’는 스티커가 부착됐는데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또 시각장애인들이 의지하며 이용할 수 있는 도구인 바닥 점자판도 깨져 있었다. 자갈이 점자판을 뒤덮고 있어 점자판을 분간할 수조차 없는 모습이었다.

이와 관련, 서구청 관계자는 “지난 2020년 12월부터 상무지구에서 시행되고 있는 물순환선도도시사업 관련 폐기물이 인도에 방치돼 있어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한 것 같다”며 “사업을 맡은 시공사가 관리할 거라 생각해서 신경 쓰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인근 폐쇄된 타랑께 주차장 역시 방치된 채 관리되지 않고 있었다.

주차장 옆으로는 ‘타랑께 정거장 확대 개편으로 (현) 정거장을 폐쇄합니다’ 라는 안내 표지판이 붙어있다. 해당 주차장은 지난해 11월 폐쇄됐다.

폐쇄된 타랑께 주차장에 주차된 자전거 4대 중 한 대는 널브러진 채 방치돼 사람들의 통행을 방해했다. 바로 옆 지하철역 입구에 바르게 주차된 신설 타랑께 주차장의 자전거들과 확연히 비교됐다.

폐쇄된 타랑께 정류소에 자전거가 쓰러진 채 놓여있는 모습. /김다인 수습기자

시민 A씨는 “시민의식 문제도 있지만 무분별하게 널브러진 자전거들이 보기에 좋지 않다”며 “젊은 사람들은 살짝 피해가면 그만이지만 장애인이나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경우 통행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에 대해 타랑께 관계자는 “해당 주차장 폐지 이후 민원 소지를 우려해 약 3개월간 유지해왔다. 조만간 구청으로 이관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주차장 옆에 잔뜩 쌓인 쓰레기 역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주차장 주변은 헝겊, 깨진 소주병, 데크 타일 조각 등 공사 폐기물들이 버려져 있어 마치 소형 쓰레기장을 연상케 했다.

공사 중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잔재물들이 무방비하게 방치돼 있는 모습. /김다인 수습기자

더욱이 무단으로 버려진 것으로 추정된 스티로폼 상자와 종이상자까지 즐비하게 놓여져 있어 자칫 도로에 넘어갈 경우 교통사고 위험까지 상존했다.

이에 서구청 관계자는 “현재 상가 앞 지정 쓰레기 배출 장소는 없다”며 “대형상가가 밀집해 있어 쓰레기가 많이 배출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다인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