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피해대책위 농성 강행 현산 진정성 있는 사과·합당한 보상안 촉구 안재영 기자

2022년 03월 15일(화) 20:22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생계에 적신호가 켜진 주변 상인들이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피해 보상을 촉구하며 행동에 나섰다.

‘화정아이파크 건설현장 피해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5일 오전 붕괴 잔해물 제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현장 인근 도로에 차량을 세워두며 농성에 나섰다.

보상 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지만 붕괴 사고로 인해 생계가 막막해진 피해 상인들에 사과 한 마디 없이 공사를 강행한다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대책위의 입장이다.

이날 대책위 김남필 대표는 “피해를 본 상인들과 구청, 그리고 현산이 함께 피해보상 등을 협의해야 하지만 그런 것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공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행동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이렇듯 상인들의 항의 시위 탓에 공사 현장에 들어갈 차량들의 진입이 어려워지자 현장 관계자들은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고 견인차 등을 통해 상인들의 차량이 치워지면서 상황은 마무리됐다.

하지만 대책위는 현산과의 보상 협상이 좀처럼 진척되지 않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만큼 계속해서 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대책위는 사고 발생 이전인 공사 착공 당시부터 소음 및 균열, 비산먼지, 상가 지반 침수 등으로 지속적인 피해를 입어 이러한 부분이 피해보상에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산 측은 사고가 난 시점부터 피해액을 산정하고 이외 문제는 별도로 논의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대책위 관계자는 “사고 이후 상당한 시간이 흘렀는데 보상 협상은 물론 사과 한 마디 없는데 우리가 뭘 믿고 그들이 선임한 손해사정인이 제시한 피해액을 받아들일 수 있겠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현산 측에서 합당한 보상을 제시하기 전까지 계속해서 강력한 단체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일에도 대책위는 이러한 입장을 밝히며 공사 현장에 들어가 현산의 작태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또 오는 18일은 사고 현장 인근에 마련된 천막과 피해 상가 인근에서 집회와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