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철의 문화살롱]‘관객을 춤추게 하다!’ 홍석원 광주시향 음악감독 상임지휘자 “광주만의 언어, 음색으로 살아있는 시대정신 투영하고 싶어” |
| 2022년 03월 16일(수) 19: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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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상실의 시대, 시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음악을 통해 전달하기 위해 준비한 이번 음악회 ‘타임머신’은 관객들에게 과거 행복했던 순간으로 회귀를 감동의 매개체인 음악을 통해 함께 나누려 하는 지휘자의 철학이 담겨 있다.
비발디의 음악이 초연된 베네치아, 모차르트의 빈, 스트라빈스키의 ‘풀치넬라’가 연주된 파리는 세계인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문화도시다. 음악에 담긴 아름다운 기억으로의 여행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전해 준 지휘자 홍석원의 음악세계, 문화수도를 지향하는 광주의 대표브랜드인 시립교향악단의 미래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눠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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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음악! 지휘자 홍석원은 모든 관객을 춤추게 하였다.” 유럽의 언론은 그를 세계의 음악을 이끌어갈 차세대 음악가로 언급했다.
이번 광주시향의 ‘타임머신’ 공연을 통해 해외언론이 언급한 기사가 정확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휘자의 손끝에 따라 음악에 젖어 춤추기 시작하는 시향 단원들, 그리고 그 흥겨움에 감동을 머금고 어깨가 들썩거리는 관객의 반응은 이곳이 무도회인가 착각을 할 정도로 이색적이었다. 광주시립교향악단의 그동안에 작자가 가졌던 부정적 이미지가 한순간에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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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음악 시장의 대세임을 알 수 있었던 이번 연주는, 대면 공연문화에 목말라했던 젊은 관객들이 함께해 생기가 넘쳐나는 광주의 문화 현장을 보는 듯해서 기뻤다. 오랜만에 공연장을 찾는 필자에게는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는 광주시립교향악단과 이 지역 클래식 음악계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지휘자 홍석원은 광주시향의 긍정적 변화의 중심에 있다. 다각적 시각에서 음악을 바라보고 자신만의 철학을 음률에 태우는 그의 심도 있는 해석은 지금까지 우리가 맛보지 못했던 깊이와 지성의 클래식 음악을 만나게 하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의 역량을 두고 도시가 가지는 문화의 수준을 이야기하곤 한다. 그래서 세계 문화 도시들은 경쟁적으로 지역의 대표브랜드로 시립교향악단을 육성하고 있다. 광주시립교향악단은 2009년 구자범 상임지휘자가 취임하고 강력한 카리스마와 광주를 담은 작품들을 통해 시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최정상의 인기를 구가했다. 당시 광주시립 교향악단의 공연 티켓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 불렸을 정도로 인기 있었던 일이 필자의 기억에 생생하다. 그리고, 그가 떠난 후 광주시향은 이전과 다른 모습이었다. 관객석의 빈자리가 조금씩 늘어가고 어느덧 광주 문화판의 화제의 대상에서 점점 잊혀 가는 듯했다. 하지만, 젊은 지휘자 홍석원의 등장은 다시 광주시향이 시민들의 문화예술계의 최애 아이템으로 떠오르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뛰어난 실력뿐만 아니라, 지휘자로서 가져야 할 훌륭한 인품으로 시향 단원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젊음이 가지는 역동성이 필요했던 광주시향에 불어넣은 그의 에너지와 세련되고 다이나믹한 해석은 이제 광주시향이 가야 할 방향을 투사해주고 있으며, 이는 감동의 음악으로 시민들의 행복한 문화 향유로 선순환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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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홍석원은 광주만이 가진 특별함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살아있는 광주의 정신을 음악에 투영하고 싶다고 한다. “음악은 마음의 언어입니다. 저희들은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광주의 언어로 말이죠. 광주의 색깔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세계인들이 기억하고, 함께 해야 하는 광주만의 음색, 광주시향을 통해 구현할 것입니다.” 시대정신을 음악에 투영하는 예술 작업을 위해 광주를 알아가고 있으며 어느덧 광주를 사랑하게 됐다는 홍석원의 비전이 구현되기를 소망하며 5월의 광주의 음색에 희망의 미소가 그리어진다.
홍석원은 광주의 시급한 문제 중 ‘클래식 전용 공연장’을 광주가 빨리 확보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문화 수도 광주에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 없습니다. 국악을 위한 전용 공간은 광주시 곳곳에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데 말이죠. 광주는 오로지 기업이 운영하는 소형 콘서트만 할 수 있는 금호 아트홀이 하나 있습니다. 그곳도 교향악단 등 규모의 연주는 불가능합니다. 클래식 음악은 전 세계의 소통언어입니다. 그 언어의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 확보를 통해 국내외의 훌륭한 연주들이 광주에서 올려지길 소원합니다.” 광주의 클래식 인구는 50만명 이상일 것으로 예측한다. 피아노 학원 외에도 우리는 방과 후 활동을 통해 다양한 악기와 노래를 배운다. 만국의 소통언어인 음악을 통해 우리는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본다. 매개의 도구로 지성과 힐링의 도구로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전용 공간은 그래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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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오케스트라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선장인 좋은 지휘자를 찾는 것이다. 전문성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을 이끌어 가야 하는 리더십과 더불어 강렬한 카리스마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강렬함마저 동경의 대상이 되고 따르는 관객과 단원이 진정성으로 받아 줄 수 있는 인품과 원활한 소통을 갖춰야 한다. 그리고 여기에 빠르게 발전해가는 진보적 문화를 담을 수 있는 역동성과 젊음이 있으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우리와 함께할 지도자의 모습을 좋은 지휘자의 모습을 통해 투영해 본다.
13대 광주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홍석원 지휘자와의 모습에서 좋은 지도자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광주시향의 새로운 도약, 광주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다시 우뚝 서길 소망한다.
Tip. 지휘자 홍석원은…
한국인 최초로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 오스트리아에서 오페라극장 수석카펠 마이스터를 역임하고 있다.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오페라와 발레, 심포니,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유럽과 아시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작곡과 지휘 전공 학사, 베를린 국립음대 지휘과 디플롬(Diplom)과정과 최고연주자과정(Konzertexamen)을 졸업한 그는, 독일음악협회의 ‘미래의 마에스트로’에 선발됐고, 카라얀 탄생 100주년 기념 지휘콩쿠르에서 3위에 입상했다. 베를린 도이체심포니오케스트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슈투트가르트 남독일방송교향악단, 본 베토벤 오케스트라 등과 성공적인 연주를 했다.
또한 오페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어 독일 라이프치히 오페레타 콩쿠르에서 청중상을 받았고, 스위스 베른 오페라극장, 독일 마인츠 국립극장 등 여러 국가에 데뷔해 호평을 받았다.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롤 주립극장의 수석 카펠마이스터로 선임돼 활동해 온 그는 서울시향, KBS 등 수많은 국내의 대표적인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러 오페라 및 다수의 연주를 통해 국내외의 주요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세계가 주목한 지휘자 홍석원은 2021년 4월, 광주시립교향악단 제13대 지휘자에 취임해 줄기찬 연단, 지성, 감성, 인품, 실력, 사랑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