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전남 지역사회와 상생협력 의지 있나

2022년 03월 16일(수) 19:30

주주총회를 거쳐 지주사 체제 전환을 선언한 포스코는 ㈜포스코홀딩스의 본사를 서울로 결정했으나 포항시의 요구로 포스코홀딩스와 미래기술연구원의 소재지를 모두 포항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일련의 과정에서 광양 지역사회는 전남 투자 계획 등도 언제든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남도·광양시·전남도의회·광양시의회·광양상공회의소는 광양제철소가 시설 규모나 조강생산량 측면에서 포항에 앞서지만 포스코의 주요 의사결정이나 대규모 지역협력 사업은 포항 위주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실제로 건축 연면적은 광양제철소가 450만평으로 270만평의 포항제철소보다 휠씬 넓고 조강생산도 2천141만t 규모로 포항(1천685만t)을 크게 앞질렀다.

그러나 직원 수는 각각 6천433명, 1만1천173명, 지방세는 750억원, 900억원으로 지역경제 기여도는 오히려 낮은 편이다. 이 뿐 아니다. 광양은 자동차소재연구소 233명에 불과하나, 포항은 저탄소공정연구소 228명, 강재연구소 312명이며 계열사의 경우도 광양지역은 4곳 517명인데, 포항은 12곳 1만2천790명으로 편차가 크다.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는 그룹 전체의 전반적 경영전략과 신규투자 등을 주도하며, 18일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전남도와 광양 지역사회는 포항시와 정치권의 포스코에 대한 경영간섭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발끈하고 있다. 그러면서 ㈜포스코와 ㈜포스코케미칼 본사 광양 이전과 차후 신규법인 설립 시 본사 설치, 미래기술연구소 내 수소·저탄소에너지연구소, 이차전지 소재 연구소 이전 등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협력을 촉구했다.

포스코는 지난 40여 년간 지역민의 희생과 도움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 강판 생산 공장으로 성장했다. 홀대를 즉각 멈춰야 하는 이유다. 일련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강력 대응하겠다는 선언이 결코 말로만 끝날 것이 아니라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포스코의 경영이념은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이다. 입장 번복이 쉽지 않겠지만 결단이 필요하다. 국가 경제를 견인하는 중추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