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선 공천 룰 미정…입지자 ‘불안’ “100% 시민 여론 조사” vs “100% 권리 당원 여론 조사” 현역·복당 인사 유불리 갈려…늦어도 이달 말 결정될 듯 이종행 기자

2022년 03월 16일(수) 21:09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6·1 지방선거 후보자 신청 공모에 나서면서 세부 경선 규칙에 출마 예정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른바 ‘경선 룰’의 전쟁이 시작된 셈인데, 여론조사 비율과 ‘컷 오프’ 실시 여부 등에 따라 현역 의원과 복당 인사 간 유·불리가 달라지는 만큼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또 ‘100% 시민 여론 조사 방식’ 또는 ‘100% 권리 당원 여론 조사’ 등 경선 규칙이 이번 6·1 지선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출마 예정자들은 경선 규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광주시당은 지난 15일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기초의원 등 6·1 지선 예비 후보자에 대한 신청 공모를 냈다.

대개 예비 후보 등록일인 지난달 17일 이전에 예비 후보자 신청 공모와 예비 후보 자격 심사(범죄 전력 여부) 등을 마친 뒤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하는 게 일반적인 관례지만 20대 대선에 ‘올인’ 하겠다는 당 방침에 따라 후보자 신청 공모가 예상 보다 늦어졌다.

또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면서 ‘경선 룰’도 아직까지 미정이다. ‘경선 룰’이 정해지지 않으면서 당내 현역 의원과 대선을 앞두고 복당한 인사 등은 불안해 하고 있다.

‘경선 룰’에 따라 공천장 수여 여부가 갈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현역 의원 등은 ‘100% 권리 당원 여론 조사’ 방식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복당 인사들은 ‘100% 시민 여론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현역 의원 등은 지난 3·9 대선 운동 기간 6·1 지선 공천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권리 당원 모집에 전력을 쏟아왔다.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6·1 지선 판세가 급격하게 변할 수 있는 변수 등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해 당원 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선 셈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대선 막바지 과거 몸 담았던 인사들을 대거 합류 시키면서 복당 인사들은 권리 당원 모집을 할 수 없었다.

민주당 복당 인사 중 상당수는 ‘경선 룰’ 방식에 따라 선거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서구청장 출마 예정자로 꼽히는 임우진 전 청장은 경선 룰에 따라 ‘유불리’가 갈린다. 복당 인사인 임 전 청장은 인지도 측면에서 매우 높아 ‘100% 시민 여론 조사’ 방식으로 예비 경선이 이뤄질 경우 유리할 수밖에 없다.

현역인 임택 동구청장과 맞대결을 펼칠 김성환 전 청장도 권리 당원 여론 조사냐 아니면 시민 여론 조사로 이뤄지느냐에 따라 입성 여부가 갈린다.

복당 인사인 박춘수·유정심 전 의원도 6·1 지선에 출마할 예정인데, ‘경선 룰’을 보고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현역이든, 복당 인사든 경선 방식이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고 늦어지면서 모두가 불안해 하고 있다”면서 “늦어도 이달 말까진 룰이 마련될 것으로 보이는데, 예비 후보자들의 출마 여부가 최종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