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쁘다 바빠’…광주 일선교사 ‘쌍방향 수업’ 이중고 교육부 권고따라 등교중지·교실 학생 동시 관리 부담 커 강승희 수습기자 |
| 2022년 03월 16일(수) 2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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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교실에 있는 학생과 등교중지된 학생을 함께 수업에 참여시키는 과정에서 신경 쓸 부분이 늘어나 학습 진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에 확진 시 대체할 인력이 없어 각 학교와 시교육청이 인력풀 구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이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6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일 개학 이후 15일까지 광주지역 초·중·고 학생 총 17만1천512명 중 2만5천248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교직원의 경우 총 2만2천73명 중 1천922명이 확진됐다.
앞서 교육부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오미크론 대응 새 학기 방역·학사운영’을 통해 코로나19에 확진돼 등교중지된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한 대체학습 제공 지침을 마련했다.
대체학습 제공 방식은 쌍방향 수업과 대체학습 사이트(e-학습터) 이용, 보충학습 기회 제공으로 각 학교 재량에 따라 병행·선택할 수 있게 했으나, 교육부는 쌍방향 수업을 우선 권고한 바 있다.
현재 교사들은 쌍방향 수업 진행을 위해 교실에서 웹캠과 실물화상기 등 장비를 활용해 등교중지 학생에게 교실 현장을 공유하며 수업을 진행하거나 e-학습터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대체학습을 제공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교사들은 등교중지 학생을 깨워 수업에 참여시키거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등 수업 이외의 신경 쓸 거리가 많아 수업 진행이 더뎌지거나, e-학습터와 병행할 경우 동영상을 재생만 해놓고 딴짓을 하는 경우도 있어 수업 시간에 다시 설명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는다.
지난해 11월 통계청이 18세 이하 인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원격수업 여부, 효과성 여부 및 비효율적인 이유’에 따르면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고 답한 92% 학생 중 원격수업이 효과적이지 않다고 답한 학생이 60.7%를 차지했다.
그 이유는 ▲학교의 원격 수업 환경이 미비 ▲수업내용이나 구성이 미흡 ▲학습 이외의 활동을 하게 되는 등 학습에 집중할 수 없음 ▲실험·실습·대면지도 등 어려움 ▲선생님의 지도 없이 학습하기 어려움 ▲수업내용이 일률적, 나의 학습능력에 맞지 않음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환경적 문제뿐만 아니라 스스로가 수업에 집중하기 힘든 점도 원인으로 뽑고 있어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들의 고충을 반증한다.
초등학교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A씨는 쌍방향 수업에 대해 “교실에 있는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계속 컴퓨터 화면을 확인하고 원격 수업 듣는 학생들이 잘 듣고 있는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힘이 많이 드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교사가 확진될 경우 대체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이 지난 2월 각 학교에 ‘대체인력 업무연속성계획 마련’을 안내했지만, 현재 광주시 학교들은 명예교사를 위촉하거나 학교 자체 인력으로 빈자리를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 관계자는 “초등학교는 담임교사 1명이 모든 수업을 진행하지만 중·고등학교는 각 과목별 교사가 있기 때문에 인력풀 마련이 쉽지 않다”며 “그동안 교직 준비를 해왔던 인원도 최근 교사 수요가 늘어 대체인력 구성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대체학습은 아직까지 변경 예정 사항이 없으나, 대체인력의 경우 채용 절차를 간소화해 신속한 채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 안내했다”며 “대체인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승희 수습기자
강승희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