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NCC폭발사고 민관합동조사 실시하라” 대책위, 중대재해 재발 방지 위한 노동조합 참여 필요성 강조 안재영 기자

2022년 03월 16일(수) 21:09

여천NCC폭발사고대책위(이하 대책위)가 사고의 명백한 진상규명을 위해 광주고용노동청에 민관합동조사단 구성을 촉구했다.

또 노동조합이 중대재해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대책 마련 과정에서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협의 개선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대책위와 민주노총광주지역본부는 16일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조합 참여를 통한 민관합동조사로 진상을 규명하고 사업주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전남지역본부 윤부식 본부장은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대책을 세우고 조사하는 과정에 노동조합이 함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며 “지금껏 사례가 없던 것도 아닌데 광주노동청만 이를 수용하지 않는 저의에 의구심이 든다”고 열변했다.

그러면서 시민사회와 노동조합은 참사 발생 후부터 민관합동조사의 필요성을 재차 언급했으나 광주고용노동청은 수사에 집중하고 있는 관계로 청장과의 면담을 거부하고 기다려달라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주고용노동청이 우려하는 수사의 객관성과 수사지연 등의 문제도 이들이 가장 염려하는 부분이라고 역설하며 이를 위해서도 민관합동조사단이 구성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대책위는 지난 학동참사와 화정동붕괴사고와 관련해 진행된 수사와 처벌을 두고 반복된 ‘꼬리 자르기’라 지적했다.

이를 두고 민주노총광주지역본부 고승구 수석본부장은 “중대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원청사에 대한 책임 있는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중대재해는 끊임없이 반복될 뿐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책위는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대책 마련에는 현장노동자와 노동조합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광주고용노동청에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달 11일 오전 9시26분께 여수시 화치동 여수국가산단 내 여천 YNCC(여천NCC) 3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작업 중이던 근로자 8명 중 4명이 사망했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