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 작가 ‘나 지금 궁서체다’展 30일까지 유스퀘어문화관 금호갤러리 현대적 감각 더한 전통서예 최명진 기자

2022년 03월 17일(목) 19:23

박지은作 ‘공룡시대 송 -깨비키즈’

‘지금까지의 글씨는 맑고 단아하며 줄을 잘 맞춰 쓴 예쁜 글씨였다면 나의 궁체는 감정을 드러내는 거친 필세와 함께 회화적 성격을 보여준다.’ (박지은 작가노트 중)

지난해 유스퀘어 청년작가 전시공모를 통해 선정된 박지은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 ‘나 지금 궁서체다’전이 오는 30일까지 금호갤러리 1관에서 열린다.

전시 제목인 ‘나 지금 궁서체다’는 요즘 SNS에서 유행하는 위트있는 문구를 생각해 표현해낸 작가의 마음이다.

그의 작품은 시·서·화를 화지에 채워나가며 그림과 시, 그리고 글이 하나가 돼 한데 어우러지는 법을 놓치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전통 서예술의 뿌리를 잃지 않으려는 작가의 진지함과 필력 또한 만나볼 수 있다.

서예는 글자의 형태, 글의 내용, 서체의 특징, 쓰는 사람이 누구인가, 얼마만큼의 수련과 고뇌가 있었는가에 따라 작품의 품격이 달라진다. 일기를 쓰듯 매일 써 내려간 글씨들은 마음속 켜켜이 쌓이고, 자화상의 단편이 되고, 작업 활동의 자양분이 된다.

작가는 “서예라는 장르를 나만의 방식으로 잘 표현한다면 사람들이 서예에 대해 새로운 시선을 갖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정형화된 궁체의 표현양식을 탈피하고 현재 궁체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되살려 보고 싶다”고 말했다.

전시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가능하며, 마지막 날인 30일은 오후 1시까지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