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6회 광주연극제’ 개최 올해 빛고을 빛낼 대표극단 가린다 최명진 기자 |
| 2022년 03월 17일(목) 19:23 |
|
(사)한국연극협회 광주지회(회장 원광연)는 18일부터 23일까지 6일간 오후 7시30분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제36회 광주연극제’를 개최한다.
이번 연극제에는 극단 시민, 진달래피네, 얼·아리, 좋은친구들, 문화예술공방 바람꽃, 사람사이 총 6개 단체가 참여해 치열한 경연을 펼친다.
이중 대상을 수상한 극단은 7월15일부터 8월1일까지 경남 밀양에서 열리는 제40회 대한민국연극제에 광주 대표팀으로 참가하게 된다.
이번 광주연극제의 첫 무대는 극단 시민의 ‘Pray’(연출 김민호·장원)가 연다.
한 여학생이 끔찍한 사건을 당한 뒤 같은 반 동급생이 용의자로 특정되며 이야기가 흘러간다. 용의자는 형사에게 하느님이 자신의 소원을 이뤄준 것이라 말한다. 형사는 석연치 않음을 느끼고, 용의자의 어머니가 자수를 하면서 사건은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된다.
이어 극단 진달래피네의 ‘순애의 순정이, 없다’(연출 최영화)가 무대에 오른다.
신파극 ‘이수일과 심순애’를 현재적, 현실적 관점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지방대에 다니는 이수일이 하버드 MBA 출신의 김중배에게 애인 심순애를 뺏긴다. 이에 화가 난 이수일은 김중배를 찾아가 자신이 심순애와 네 번씩이나 잤다며 순애를 돌려달라고 한다. 자존심이 상한 중배는 수일을 흠씬 두들겨 패고 순애는 자신의 여자이니 다시는 흠집내지 말라며 돈으로 보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극단 얼·아리의 ‘울지말아요, 스노우맨’(연출 김경숙)은 어느 날 어릴 적 살던 동네에 가게 된 남자가 자신을 아주 오래 기다렸다는 할머니를 만나게 되며 시작된다. 음악을 하던 제이는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김 선배의 권유로 회사에 취직해 평범한 삶을 살기로 한다. 하지만 그의 연인 케이는 제이의 꿈이 버려지는 걸 원치 않는다. 차장은 실수를 한 신입을 다독거린다. 차장의 선배인 김부장님이 회사에서 퇴직을 하게 되고 차장은 자신의 탓이라 생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의 작품이다.
극단 좋은친구들의 작품 ‘별을 위하여’(연출 배시현)는 오래 전 남편과 이혼한 뒤, 중증 발달장애인인 딸 혜성을 홀로 키워 온 수희 이야기다.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의 지능을 지닌 혜성은 수희의 모든 것이다. 아이가 열일곱 살 된 어느 날, 수희는 우연히 혜성이 자위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여자가 ‘성’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음탕한 것이며, 지옥에 떨어질 짓인 줄 알고 살아온 수희에게 평생을 아홉 살로 알고 키워온 내 딸의 이런 변화 , 성장은 너무 낯설고 두려운 가운데서 시작하는 작품이다.
문화예술공방 바람꽃의 ‘세상 무슨일이 있어도 난 널 지켜줄거야 친구야’(연출 최용규)는 우리의 아픈 근·현대사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 마을의 친구들 이야기다.
일제 강점기 친구들의 갈등, 지주와 소작인 사이의 갈등, 해방직후 좌·우 이념사상의 갈등 등을 근·현대사의 중심에서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마지막 무대는 극단 사람사이의 ‘제비집’(연출 송정우)이다.
80살의 장성댁과 환갑의 며느리 영숙어미 그리고 35살 노처녀 영숙, 이렇게 삼대의 최 씨 집안 여자들만 살고 있는 중앙상회의 안채에 몇 년 만에 제비가 찾아오면서 진행되는 이야기다. 영숙의 오빠 영수는 집과 논을 처분하고 서울에서 모두 같이 살길 원하지만 영숙어미는 쉽게 결정하지 못한다. 이들의 삶과 죽음, 그리고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제비가 오고 새끼를 낳고 기르고 떠나서 다시 돌아오는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중앙 상회의 안채에서 왁자지껄 벌어지는 작품이다.
원광연 회장은 “코로나19로 상황이 어수선하지만 방역에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다”며 “이번 제36회 광주연극제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