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역지침 변경…동네병원 ‘북적’ vs 선별진료소 ‘한산’ 병원, 상담·약처방 환자 몰려 업무 가중 북새통 오복 기자 |
| 2022년 03월 17일(목)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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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시민들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와 상담·약처방이 원스톱으로 가능한 동네병·의원을 많이 찾고 있어, 일각에선 한쪽으로 치우친 의료체계의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17일 광주 각 자치구 선별진료소의 분위기는 썰렁 그 자체였다.
동구선별진료소는 이날 오전 11시께까지 대체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매일 줄을 서던 시민들은 사라지고, 침착하게 안내하고 대응하는 보건소 공무원의 모습이 일주일 전과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같은 날 오후 남구선별진료소도 줄을 선 시민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일주일 전만 해도 수백명이 적지 않은 시간동안 자신의 차례만을 기다렸던 모습은 연출되지 않았다.
이에 반면 일선 병원들은 잇따른 환자들 방문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광주 동구 한 호흡기클리닉은 오후 2시께 1층에 마련된 선별진료 임시텐트에서 분주하게 검사 전 서류 작성을 위해 직원들이 문진을 하고 있었다.
동구 호흡기클리닉 관계자는 “매일 100명 정도의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방문이 이어지고, 일반 진료 기준으로 정해진 인원이 나눠져 근무하기 때문에 업무가중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동구 호흡기 클리닉을 방문한 A(28)씨는 “기침 증상이 있어 검사 후 약 처방이 필요해 선별진료소 대신 병원을 찾았다”고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광주 남구 호흡기 클리닉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곳은 진료시간 30분 전부터 대기실에 가득 찬 환자들로 북적였다.
이처럼 동네병의원으로 환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확진 판정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긴 선별진료소 보다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후 짧은 시간 내 약 처방이 가능한 병원을 선호하는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남구 병원 관계자는 “이곳은 코로나 방역지침이 바뀌기 전부터 코로나19를 검사하는 시민이 많이 방문했다”며 “방문 환자 한 분 한 분에게 문진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기저질환이 있는지 밀접접촉자인지 등 확인하고 증빙 서류들 정리와 데이터 정리, 전화 업무 등 여러 가지 업무를 처리해야 돼 피로가 쌓이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최정섭 광주시의사협회 수석부회장은 “시민들이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에 병원을 찾아 의사와 상담을 원하고, 증상에 대한 약처방이 가능해 선별진료소보다 병원으로 몰리고 있다”며 “기존 일반환자를 위한 인력만 갖춘 병원은 정점에 다가가는 확진자들의 방문 쏠림 현상이 지속될 경우 의료진들이 번아웃을 맞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정부의 지침인 일반환자와 코로나19 확진자가 함께 진료하는 방식은 명백히 감염확산의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복 기자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