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첨단3지구 대행개발’ 탄력 기대 광전연, 현대엔지니어링 사업 계획서 검증 용역 마쳐 분양가 21만원 낮춰…공공 기여 규모는 과제로 남아 박선강 기자

2022년 03월 17일(목) 20:31

첨단3지구 개발사업 예정 부지. /광주시 제공

광주지역 최대 현안 사업 중 하나인 ‘첨단3지구 대행개발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전남연구원이 최근 현대엔지니어링에서 단독 제출한 사업계획서 적정성 검증 용역 결과를 마친 이후 사업자인 광주도시공사와 사업신청자인 현대엔지니어링, 시민단체 간 분양가와 공공 기여 부문 등에서 이견이 조금씩 좁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광주도시공사에 따르면 광주전남연구원은 지난달 15일 현대엔지니어링이 제출한 사업계획서 적정성 검증 용역을 마친 결과, 평 당(3.3㎡) 1천254만원을 받더라도 수익금 1천442억원(수익률 9.9%)을 낼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이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제시한 분양가 1천275만원보다 21만원 낮은 분양가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평당 1천275만원에 분양 할 때 1천306억원(수익률 8.7%)의 수익금을 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광주전남연구원이 내놓은 총 개발(투자) 비용은 1조4천545억원으로 현대엔지니어링 측이 애초 제시한 1조4천987억원보다 442억원 가량 낮은데, 수익 면에선 136억원(1.2%p)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비는 줄이되, 수익률은 오히려 높일 수 있는 구조인 점을 감안하면 분양가를 낮춰도 문제되지 않는다는 게 광주전남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다만 공공 기여 규모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애초 25억원 상당의 공공 도서관(500㎡) 기부와 지역 업체 하도급, 주민 일자리 창출 등을 공공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시민 단체는 공공 택지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전체 수익금의 10%(144억2천여만원)를 공공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는 “첨단3지구 개발 사업으로 발생되는 수익의 일부를 공공 기여로 내놓은 뒤 지역민을 위한 복합센터 등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광주도시공사는 “사업 신청자가 제출한 사업계획에 대해 적정성 검증 용역을 마쳤다. 공공기여 부분 등 시민 사회의 의견을 수렴한 뒤 대행개발 추진 여부 및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며 “현재는 검토 단계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광주 북구·광산구와 장성군 남면·진원면 일대에 위치한 첨단3지구 개발 사업지 전체 부지 면적은 361만6천853㎡다. 해당 부지는 지난 2011년 광주연구개발특구로 지정 고시된 뒤 2020년 첨단3지구 실시계획 승인을 고시했다.

광주도시공사는 이듬해인 지난해 7월 대행개발사업자를 공모한 결과, 현대엔지니어링컨소시엄이 단독 참여하면서 특혜 시비가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광주도시공사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제출한 대행개발사업계획서의 적정성 여부를 재확인하기 위해 광주전남연구원에 적정성 검증을 의뢰했었다.

광주도시공사는 애초 LH와 공동 추진하려고 했으나 LH가 사업 참여를 포기하면서 안정적 재원 확보를 위해 대행 개발을 추진하게 됐다.

대행 개발은 토지를 분양 받은 사업자가 전체 부지 중 일부를 직접 개발하는 방식이다. 대행 개발 전체 면적은 107만6천㎡(32만6천평)으로, 이중 22만4천793㎡(6만8천평) 부지에 3천800세대 규모의 아파트 등이 들어선다.

/박선강 기자